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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곡

가을의 기도

by 권석낙 2019. 1. 27.


      "가을의 기도"

      보잘 것 없는 열매 남기고 떠납니다.

      모진 바람 불 때면
      아무도 모르게 그만 쓰러지고도 싶었습니다.

      한 켠으로 내달렸던 마음, 부질없는 희망,,,
      이제 접으려 합니다.

      화려했던 웃음 조용히 거두고
      영원히 푸르겠다던 오기
      땅 위에 나즈막히 떨구고
      너그러운 바람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 여름의 그 폭풍 같던 사랑,,,
      추억의 여운만으로도 저는 이렇듯 빛나고 있습니다.

      허나 어리석은 미련
      갖지 않게 하소서.

      찬란한 햇살에 욕심 부리지 않게 하소서.
      행여 꽃 같은 님이라도 쳐다 볼까 두려운
      물기 잃은 얼굴 입니다.

      소풍 나왔던 이 세상,
      황홀한 빛으로 목 놓아 적시다가

      어느 시린 가을날,
      스산한 바람 한 점에
      날아가듯 저물게 하소서.

      돌아서는 뒷모습 애달프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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