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一筆♡揮之

楓橋夜泊

by 권석낙 2020. 8. 10.


 

명필 한시 감상 - 문징명이 쓴 풍교야박 / 장계

글씨에 반해서 탁본을 하나 구했는데 구해놓고서 내용을 검색해 보았더니 꽤나 유명한 한시였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장계가 지은 풍교야박이라는 시 인 데 그는 이 시 한편으로 중국의 역대 유명 시인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 시가 일본 학생들의 교과서에 실리는 바람에 일본관광객들이 중국 소주에 와서는 꼭 들려가는 필수 관광지로 되어 있다고 하니 문화관광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양이다.

장계의 이 시를 명나라 시대의 명필 문징명(1470~1559)이 썼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글씨가 희미해 져서 청나라 말 유월(1821~1906)이 글자를 보완해서 새 비석을 새웠다는 내용이 후기에 기록되어 있다.

공부도 할 겸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인터넷을 뒤져서 사진과 필적을 보완해 보았는데 그런데로 하나의 자료가 될 것 같다.

                楓橋夜泊 / 장계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달은 지고 까마귀 우니 천지에 찬 서리가 내리고 
강풍교 고깃배 불빛 바라보며 시름에 겨워 조는데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울리는

한밤 중 종소리가 객선에까지 들리누나.

한산사는 장계의 '풍교야박' (楓橋夜泊)으로 유명해진 절이다.

장계는 당나라 현종 때 사람. 실력이 없었는지.. 운이 없었는지, 아님 줄이 없었는지 몇 번이나 과거에 낙방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지은 시. 그 나이 56세였다니 당시 나이로는 이미 노쇄한 터. 풍교 근처의 부두에 정박하다 듣게 되는 한산사의 종소리는 그로 하여금 불후의 명작을 낳게 만들었다.

유월이 보충해서 새겨놓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한산사에는 예전에 문대조(문징명의 존칭)가 쓴 장계의 "풍교야박" 시가 있었는데, 세월이 오래 지나서 글시가 희미해졌다. 광서 병오년(1906년)에 소석 중승이 절에 몇 개의 기둥을 새로 수리하고, 나에게 돌에 새겨 둘 글씨를 써 달라고 부탁해 왔다. 유월>

탁본의 맨 끝머리, 작은 글씨의 내용은

<을축년 중양정에 왕정집이 삼가 배관하다.>

<인물탐구 ; 문징명>

(병) Wen Zhengming (웨) Wen Chengming. 1470 중국 후난 성[湖南省] 헝양[衡陽]~ 1559.

중국 명(明)나라 때의 화가·서예가·학자.

본명은 문벽(文璧). 스승인 심주(沈周)와 함께 중국에서 존경받는 문인화가들의 유파인 오파(吳派)의 중심인물로 여겨진다.

강 한 유교적 가풍을 지닌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당대의 유명한 학자들을 많이 만났다. 천성적으로 민감하고 내성적이어서 53세 때인 1523년에야 비로소 학구적인 은둔생활을 버리고 세상에 나와, 조정의 인정을 받고 한림원(翰林院) 대조(待詔)로 임명되었다. 한림원에서 3년을 지낸 뒤 은퇴하여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4가지 주요서체인 전서(篆書)·해서(楷書)·예서(隸書)·초서(草書)에 모두 능했다. 또한 미술품, 특히 서예작품 수집가·감정가로도 유명했다. 송대(宋代:960~1279)와 오대(五代:907~960)에 활동했던 옛날 화가들뿐 아니라 원대(元代:1271~1368)의 위대한 문인화가들도 존경했다. 하나의 화풍을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전반적으로 고인(古人)들의 화풍연구와 심사숙고의 정신이 담겨 있다. 그의 그림은 기법이 다양하여 세부를 꼼꼼히 묘사한 것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게 채색한 것도 있다. 제자로는 아들인 문가(文嘉:1501~83)와 조카인 문백인(文伯仁:1502~75) 등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춘심고수도 春深高樹圖〉·〈산우도 山雨圖〉·〈진상재도 眞賞齋圖〉 등이 꼽힌다.


'一筆♡揮之'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行 - 杜牧  (0) 2020.10.18
山行 - 杜牧  (0) 2020.08.18
善爲至寶一生用之有餘  (0) 2020.07.25
退溪 答友人  (0) 2020.03.02
緇門警訓句  (0) 2020.03.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