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곡♡동요

세한도

by 권석낙 2020. 3. 28.

秋史 金正喜의 歲寒圖 

♣ 세한도 가는 길-유안진詩-이안삼曲-Sop.이현정/김정아 ♣ 

서리 덮인 기러기 죽지로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
오십령(五十嶺)고개부터는
추사체로 뻗친 길이다
천명(天命)이 일러주는 세한행 그 길이다
누구의 눈물로도 녹지 않는 얼음장길을
닳고 터진 알발로
뜨겁게 녹여 가라신다
매웁고도 아린 향기 자오록한 꽃진 흘려서
자욱자욱 붉게붉게 뒤따르게 하라신다.

 ♬ Sop.이현정  ♪
제2회 서울가곡제 실황(2009.9.29 화 : 영등포 아트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서희태 

 ♬ Sop.김정아 Pf.이지원  ♪
이수인,이안삼과 함께하는 한여름밤 꿈의여행 실황
(2009.7.25 토 : 이원문화회관)

 ♬ Sop.김정아  ♪

그림과 발문(跋文)
歲寒圖는 秋史 金正喜(1786-1856)가 1844년 59세때 유배지 제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자신에게 책을 보내주는  
제자 이상적을 위해  그린 그림 이다. 
그림 전체는 오른쪽 위의 '세한도'라는  제목, 
왼쪽의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와 의미를 담은 발문(跋文)으로 되어 있는데, 
이후 이 그림을 본 이들의 감상문(제발)이 추사의 발문 옆에 
11m에 걸친 두루마리로 이어 지게 됩니다.
처음에 제자 이상적이 그림을 들고 당시 청나라에 찾아가 
명사들에게 보여준 후 17명의 제발을 받아 두루마리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1949년 이 그림를 소장했던 이가 독립운동가이자 사회비평가였던 오세창, 
초대부통령이었던 이시영, 독립운동가이자 국학자였던 정인보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감상문을  받아 그 두루마리에 이어 붙여 
총 20명의 감상문이 실리게 됩니다.
그래서 '세한도'는 그림 뿐만아니라 이 제발까지 읽어야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화가와 감상자들간의 대화가 시공을 초월하여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 합니다.
*참고 : 관동 대학교 김옥엽, 세한도, 시와 그림편*
 
세한도(歲寒圖) - 吳斗泳 
어디쯤인가 수평선은 있으련만
하늘마저 간곳이 없어라 
탐라섬 서쪽 하늘 아래
늙은 두 소나무와  높은 두 잣나무 사이 
초막 집 하나 
만주벌에서 일어나 
고비사막을 돌아 달려오는  바람의 울음소리 
천년을 견뎌 온 
늙은 소나무의 속을 후비고 귀를 때린다 
온 세상 뒤덮는 눈발은 
오로지 하늘로만 치솟는 푸른 잣나무의 손발을 묶고 
그의 가슴에 칼을 겨눈다 
하지만 "겨울이 오고 
다른 모든 초목들의 잎들이 시든 후에야
비로소 송백(松柏)의 푸르름을 알 수 있나니" *
모진 세월 얼마나 흘려 보내고 
피눈물은 또 얼마나 쏟아냈는가 
북녘 하늘 향해 님 그려 탄식하며 
천장만 쳐다보다가 눈을 감은 선비여! 
옛 님의 지조(志操) 
시퍼렇게 살아있구나 
살아있구나! 


'가곡♡동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사계 - 봄, 여름, 가을, 겨울  (0) 2020.03.29
연인들을 위한 플릇'연주곡  (0) 2020.03.28
1  (0) 2020.03.28
정다운 가곡  (0) 2020.03.28
Auld Lang Syne  (0) 2020.03.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