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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지혜

인연

by 권석낙 2019. 1. 24.



♪ 인 연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 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 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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