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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지혜

思亡父歌(사망부가)

by 권석낙 2019. 1. 24.



思亡父歌(사망부가)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 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 갈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 소리 따라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 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 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 간 주 -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 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 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잔 부으러 나는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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