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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애송 한시

by 권석낙 2019. 9. 27.

 




[1] 絶句-杜甫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풀이] 절 구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이 불붙은 것 같구려.
금년 봄도 또 지나가나니,
어느 날이 이 돌아갈 해인가.

*逾(유);더욱. 연(然); 그렇다. 불타다. 간(看); 보다.
*두보(두보);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는 자미(子美)


[2] 山中問答-李 白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풀이] 산중문답

너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는고?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으니 스스로 마음 편한 것을.
복사꽃 물에 떠서 흘러가노니,
특별히 거기에는 인간세상이 아니로세.

*余(여);너. 棲(서);깃들이다. 笑(소);웃다 閑(한);한가하다. 桃(도);복숭아. 杳(묘);아득하다.
*무릉도원; 이상향. [1]
*이백;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는 태백.

[3] 雜詩-陶潛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間有眞意, 欲辨已忘言.

[풀이]-이런 시

집을 지어 사람 사는 데 있으나, 그래도 거마의 시끄러운 소리가 없도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능히 그러한가? 마음이 머니 땅이 절로 편벽된다네.
국화를 동쪽 울타리 아래 캐다 심어놓고, 유연하게 남산을 바라보노라.
산기는 저녁 때에 아름답고, 나는 새들은 서로 더불어 돌아오네.
이런 사이에 살아가는 참뜻이 있으니, 말하려해도 할말을 잊네.

*悠(유); 유유하다 喧(훤); 시끄럽다. 爾(이); 그러하다. 너. 偏(편); 치우치다. 리; 울타리.
*陶潛(도잠); 중국 진(晉)나라 때의 시인. 자는 淵明(연명).


[4]送人-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풀이]-그대를 보냄.

비가 그친 긴 언덕에 봄 풀이 푸르른데,
그대 보내는 남포에는 슬픈 노래 들리네.
대동강 물 어느 때에 마르는가?
이별의 눈물 해마다 흘러 푸른 파도에 더하니.

*浦(포);갯가. 淚(루); 눈물. 歇(헐); 개다. 그치다. 삭다. [2]
*鄭知常(정지상); 고려 중기의 시인.


[5] 山中雪夜-李齊賢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鐘.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

[풀이-내리는 밤, 산중에서

종이 이불에 찬바람 일고 불등(佛燈)은 가물거리는데,
사미승은 하룻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는구나.
잠자는 객이 일찍 문 연 것을 응당 성내리니,
암자 앞의 눈에 눌린 소나무를 보고자 함이네.

*彌(미); 가득하다. 嗔(진); 성내다.
*李齊賢(이제현); 고려 후기의 시인. 호는 익재(益齋).

[6] 浮碧樓-李 穡

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
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풀이]-부벽루에 올라

어제 영명사에 들렀다가 잠깐 부벽루에 올라라.
빈 성터에는 한 조각 달이요, 오래된 바위는 천추의 구름이로다.
기린마는 가고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은 어느곳에서 노니는가.
풍등(風 )을 의지하여 길게 휘파람을 부니, 청산과 강물은 스스로 흘러가네.

*麟(린); 기린. 소(嘯); 휘파람 불다. 등( ); 돌다리. 비탈길.
*李穡; 고려 후기의 학자. 호는 목은.
[3]
[7] 山寺-李達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풀이] 산 속의 절

절이 흰 구름 속에 있으나, 흰 구름을 중은 쓸지를 않네.
객이 오자 문이 비로소 열리니, 골짜기마다 송화가 활짝 피었네.

*壑(학); 골짜기. *僧(승); 스님. 중.
*李達(이달); 조선 중기의 시인. 호는 손곡(蓀谷).

[8]泣別慈母-申師任堂

慈親鶴髮在臨瀛, 身向長安獨去情.
回首北村時一望, 白雲飛下暮山靑.

[풀이] 울면서 어머니를 이별함

백발의 어머님을 임영(강릉)에 계시는데,
서울 가는 이 몸 홀로 떠나는 정이로다.
고개를 돌려 북촌을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 나는 하늘 아래 저녁 산이 푸르구나.

*慈(자); 사랑. *髮(발); 털 *瀛(영); 바다.
*鶴髮(박발); 학처럼 희게 센머리. *紗窓(사창); 깁으로 바른 창. *若使(약사); 만약, -으로
하여금 -하게 한다면. 臨瀛(임영); 강릉의 옛 이름.
*申師任堂(신사임당); 조선 중기의 학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

[9] 偶吟-崔氏

白日懸天上, 天高白日長.
只恐浮雲近, 蔽此明明光.
[4]
[풀이] 우연히 이 시를.

흰 해가 하늘에 걸리니, 하늘은 높고 흰 해가 길구나.
다만 두렵기는 뜬구름 다가와서, 이 밝고 밝은 빛을 가릴까 함일세.

*偶(우); 우연히. *懸(현); 달다. *蔽(폐); 가리다.
*崔氏(최씨); 조선 후기의 시인 최성대(崔成大)의 누이동생이며 정지손(丁志遜)의 부인. 여류
시인.


[10] 子夜吳歌-李白(古體詩)

長安一片月, 萬戶擣衣聲.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何日平胡虜, 良人罷遠征.

[풀이] 가을의 노래

장안의 한 조각달 아래, 집집마다 다듬이소리로다.
가을바람 불어 그치지 아니하니, 모두가 이 옥관(玉關)의 정이로다.
어느 날엔가 오랑캐를 평정하고, 우리 남편은 돌아올 것인가.

*子夜吳歌: 李白이 전래의 악곡 '子夜吳歌'에 맞추어 春夏秋冬 4수의 시를 지었는데, 이 시는
그 중 가을의 노래임.
* 衣聲; 다듬이질 소리.
*玉關; 玉門關. 중국 서북 변방에 있는 關門.
*胡虜; 북쪽 오랑캐. *良人; 남편.
*李白; 중국 당나라 때의 대표적인 시인. 시선이라고 불림.

[11] 舟中夜吟-朴寅亮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
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풀이] 밤에 배를 타고 [5]

고국 삼한은 멀리 있고, 가을 바람에 나그네 회포 무궁하고나.
외로운 배에서의 하룻밤 꿈속에 달빛은 동정호의 물결 위에 떨어지네.

*故國三韓; 고국인 삼한. 곧 우리나라 고려를 가리킴.
*客意; 나그네의 회포. *洞庭波; 동정호의 물결.
*亮(량); 밝다.
*朴寅亮; 고려 초기의 문인. 호는 소화. 시문에 뛰어남. 저서에 '小華集'이 있음.


[12] 山中-王勃

長江悲而滯, 萬里念將歸.
況屬高風晩, 山山黃葉飛.

[풀이]-산중

긴 강이 슬픔으로 이미 막혀 있거늘,
만리에 돌아갈 생각뿐이로다.
하물며 높은 바람 이는 것이 늦으니,
산마다 낙엽이 휘날리네.

*王勃; 중국 당초의 시인. 자는 子安. 자유로운 리듬과 발상으로 작품을 씀.
*勃발(발); 성하다. 滯(체); 막히다.

[13] 夢魂-李玉峯

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

*李玉峯; 조선 선조 때의 여류시인. 이름은 숙원. '嘉林詩稿'에 30여 편의 시가 전함.

[풀이]-꿈속에서

근래에 묻노니, 그대 안부 어떠하오. [6]
달이 지는 사창에 여인의 한이 많도다.
만약 꿈속에 다니는 길이 있다면,
문 앞 돌길이 절반은 모래가 되었겠지.

[14] 甘露寺次韻-金富軾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居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金富軾; 고려 인종 때의 문신. 학자. 호는 雷川, 문장이 뛰어남. 저서에 삼국사기가 있음.

[풀이] 감로사에서

속세의 나그네 오지 않는 곳에 여기에 오르니 생각이 맑구려.
산 빛은 가을에 더욱 아름답고, 강 색깔은 밤에 오히려 밝구나.
백조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범선은 홀로 가볍게 머물러 있네.
아, 스스로 부끄러워라. 이 좁은 세상 반평생 공명 찾아 다녔네.

*次韻(차운); 남이 지은 시의 운자를 따서 짓는 것.
*俗客(속객); 세상 사람. *登臨(등림); 산에 오르고 물에 임함. *更(갱); 더욱.
*蝸角上(와각상); 좁은 세상을 뜻함. *半世; 반평생.

[15] 江村-杜甫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堂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碁局, 稚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杜甫; 李白과 함께 唐代의 대표적인 시인. 詩聖이라 불리움. 호는 少陵, 그의 시문집 '杜工
部集'이 전함.
*抱村流; 마을을 안고 흐름. *自; 마음대로. *爲碁局; 바둑판을 만듦. *所須; 필요한 것. *微
軀; 미천한 몸. [7]

[풀이] 강 마을

맑은 강 한 번 굽이 쳐 마을을 안고 흐르니
긴 여름 강 마을에 일마다 그윽하구나.
자유로이 왔다가 마음대로 가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서로 서로 친근한 것은 물 위의 갈매기로다.
늙은 아내는 종이 위에다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낚시를 만들도다.
많은 병에 필요한 것은 오직 약물이니
미천한 이 몸이 무엇을 다시 구하리요.

[16] 竹里館-王維

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王維;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이며 화가. 특히 山水詩에 특이한 경지를 개척함.
*竹裏館; 왕유의 별장에 딸린 정자. 대숲에 둘러 싸여 있음.
*篁(황); 대숲.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
거문고를 타며 길게 휘파람 부네.
숲이 깊어 사람은 알지 못하나
밝은 달이 내려와 서로 비쳐 주도다.

[17] 山 行-杜牧

遠上寒山石徑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杜牧; 중국 당대의 시인. 자는 牧之, 杜甫에 대해 小杜라고 함. *寒山; 쓸쓸한 산. 주로 가
을 이후의 산을 뜻함. *石徑; 돌 바닥으로 된 길. *楓林晩; 단풍 숲의 늦음. 즉, 단풍이 늦게
물든 경치를 가리킴. [8]

[풀이] 산에 올라

멀리 한산의 돌길 비스듬한 곳에 오르니
흰 구름 피어나는 곳에 인가(人家)가 있구나.
수레를 멈추고 앉아서 늦게 물든 단풍을 즐기니
서리맞은 단풍이 2월 꽃보다 더 붉구려.

[18] 楓岳-成石

一萬二千峯, 高低自不同.
君看初日出, 何處最先紅.
*成石 (성석린); 조선 초의 문인. 호는 獨谷(독곡)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음.

[풀이] 풍악을 보며

일만 이천 봉우리가
높낮이가 같지 않구려.
그대는 보았는가, 처음 해가 뜰 무렵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붉던가.

[19] 花石亭-李珥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花石亭(화석정); 경기도 파주군 임진강 가에 있는 정자.지은이가 만년에 기거했던 곳.
*李珥(이이); 조선의 문신, 학자. 호는 율곡. 벼슬은 이조판서, 판돈령부사(종1품)를 지냄.
*騷客; 시인. 문인. *塞鴻; 북쪽 변방에서 날아온 기러기.

[풀이] 화석정

숲 속 정자에 가을이 깊어 [9]
시인의 정취는 한이 없구나.
강물은 멀리 푸른 하늘에 닿았고
서리맞은 단풍은 햇볕에 붉네.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강에는 불어오는 만리의 바람.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저무는 구름 속에 울음 끊이네.

[20]春曉-孟浩然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孟浩然(맹호연);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산수와 자연을 많이 읊음.
*春眠(춘면); 봄에 몸이 노곤하여 잠이 옴. *夜來(야래); 밤새. (來는 조사)
*曉(효);새벽. *啼(제); 새가 울다.

[풀이] 봄 새벽.

봄 잠이 새벽을 깨닫지 못하여,
곳곳에 새 울음소리 들리네.
밤새 비바람 소리에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가.

[21] 秋風引-劉禹錫

何處秋風至, 蕭蕭送雁群.
朝來入庭樹, 孤客最先聞.

*劉禹錫(유우석);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자는 夢得(몽득).
*引(인); 시의 체. 노래로 불리는 시에 붙는 것임.
*蕭蕭(소소); 가을 바람이 쓸쓸히 부는 모양.
*朝來(조래); 아침. 來는 뜻이 없음 어조사.

[풀이] 가을바람
[10]
어디에 가을 바람이 이르렀나?
쓸쓸하게 기러기 떼 날아오네.
오늘 아침 뜰 나무 밑에 들어서니
외로운 나그네 가장 먼저 느끼네.

[22]秋思-張籍

洛陽城裏見秋風, 欲作家書意萬重.
復恐悤悤說不盡, 行人臨發又開封.

*張籍(장적);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洛陽(낙양); 역대 중국의 수도로 되었던 곳. 당나라 때는 장안이 東都인 데 대해서, 이곳은
石라 했음.
* (총총); 바삐, 바삐. 지금도 편지 끝에 '총총 이만'이라 쓴다.


낙양성(洛陽城) 안에 가을 바람이 부니
집에서 온 편지가 만금처럼 귀중하네.
바쁘게 쓸 말을 잊고 다 못했을까 두려워
행인의 출발에 앞서 다시 (편지를) 뜯어보네.

[23] 有 客-金時習

有客淸平寺, 春山任意遊.
鳥啼古塔靜, 花落小溪流.
佳菜知時秀, 香菌過雨柔.
行吟入仙洞, 消我百年憂.

*金時習; 소선 초기의 뛰어난 문학가. 사상가. 한문소설 '금오신화(金鰲神話)' 와 저서에
'매월당집(梅月堂集)'이 있음.
*淸平寺; 강원도 춘천의 소양호 주변에 있는 절.


[풀이] 나그네 되어

나그네 되어 청평사를 찾아 [11]
봄 산을 뜻대로 노니노라.
외로운 탑에 새가 우짖고
흐르는 실개천에 꽃잎이 지네.
맛좋은 산나물은 때를 알아 솟아나고
향기로운 버섯은 비 온 뒤에 부드러워.
시를 읊조리며 신선 골에 들어서니
평생의 내 근심 사라지누나.

[24] 秋夜雨中-崔致遠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崔致遠(최치원); 신라 말의 학자. 자는 고운, 우리나라 한문학의 鼻祖.
*苦吟(고음); 고심하여 시를 읊다. *세로(世路); 세상 길. *知音(지음);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
주는 사람. 伯牙의거문고 가락을 그의 친구 鍾子期가 가장 잘 알아주었다는 중
국의 고사에서 나왔음.
*萬里心; 아득히 먼 곳으로 생각이 간다는 뜻. 여기서는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

[풀이] 비 내리는 가을밤에

가을 바람에 괴롭게 부르는 노래
세상에는 알아 줄 벗이 적구려.
창밖엔 삼경 비가 내리고
등불 앞 만리나 아득한 마음.

[25] 閑山島夜吟-李舜臣
*閑山島戍樓夜에 撫長劍步月이라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 이순신 장군을 단적으로 표현한 구절.
憂心輾轉夜, 殘月照弓刀.

*李舜臣(이순신); 조선의 명장. 시호는 충무공. '난중일기'와 시조도 전함.
*雁陣(안진); 기러기가 날아가는 행렬.
*輾轉(전전); 이리 뒤척, 저리 뒤척(잠을 못 이루다)

[풀이] 한산도에서 [12]

물의 나라에 가을빛이 저물어
기러기 떼 하늘 높이 진을 쳤구나.
나라 위한 근심에 뒤척이는 밤
싸늘한 새벽달이 활과 칼을 비추네.

[26] 白頭山途中-申采浩

人生四十太支離, 貧病相隨暫不移.
行途水宮山盡處, 任情歌哭亦難爲.

*申采浩(신채호); 구한말의 계몽 사상가. 역사학자. 독립운동가. 시와 소설 작품도 남겼음.
호는 단재(丹齋)
*水窮山盡處(수궁산진처); 깊은 산골에서 도저히 더 갈 수 없는 낭떠러지를 만났을 때 쓰는
표현. 조국 독립을 위한 행동이 꽉 막힌 것을 비유하고 있음.

[풀이] 백두산 사는 길

인생 나이 사십에 가장 지루하니
가난과 병, 잠시도 떠나지 않았네.
가는 곳마다 물과 산이 다한 곳에서
울고 노래하는 정 맡길 곳 또한 어렵구나.


[27] 閨怨-林悌

十五越溪女, 羞人無語別.
歸來掩重門, 泣向梨花月.

*林悌(임제); 조선 선조 때의 시인. 산문작품으로 愁城誌, 花史 등이 있음. 호는 白湖.
*越溪女(월계녀); 중국 越 나라에 미인이 많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보통 아름다운 미인을
가리키는 말.


[풀이] 여자의 마음
[13]
열 다섯 살 꽃다운 아가씨가
부끄러워 말못하고 임을 보냈네.
돌아와서 문을 굳게 닫고는
배꽃 가지에 걸린 달을 보며 우네.

[28] 詠半月-黃眞伊

誰斲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拓碧空虛.


*黃眞伊(황진이); 조선 명종 때의 이름난 기생. 개성 출신으로 한시와 시조에 능했음.
* (착);(崑山의 옥을) 찍어 냄.
*崑山(곤산); 崑崙山. 중국에 있는 산으로 玉의 명산지.

[풀이] 반 달

뉘라서 곤륜산 옥을 찍어내어
직녀의 얼레빗 만들었는고
견우 한번 가고 아니 오는데,
하늘에다 넌지시 던져두었네.

[29] 春興-鄭夢周

春雨細部滴, 夜中微有聲.
雪盡南溪漲, 草芽多少生.



*鄭夢周; 고려 말의 충신이며 문인. 호는 圃隱 관향은 迎日.
*滴; 물방울. 물방울 지다. 즉, 비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가리킴.
*微; 약간. 가늘게. *漲; 물이 붇다. *草芽; 풀 싹. *多少; 얼마쯤.

[풀이] 춘 흥(春 興)
[14]
봄비 보슬보슬 듣지도 않더니,
밤들어 가만가만 소리 들리네.
눈 녹아 시냇물 넘쳐흐르고,
풀 싹은 얼마쯤 돋아나리라.

[30] 村居暮春-黃玹

桃紅李白已辭條, 轉眼春光次第凋.
好是西 連夜雨, 靑靑一本出芭蕉.


*黃玹; 구한말의 애국시인. 호는 梅泉. 나라를 빼앗기자 자결해 죽음.
*已辭條; 이미 나뭇가지를 떠났다.
*轉眼; 눈 한 번 돌릴 사이. 어느덧. *好; '좋구나'의 감탄적 어감. *是; 여기서는 대명사의
구실로 강조하는 어감임. *連夜; 밤을 이어. 즉, 밤새 내내.
*梅泉集; 황 현의 시와 산문을 수록한 책.

[풀이] 늦봄 시골에서

복사꽃 오얏꽃 벌써 지고
어느덧 춘광이 차례로 시들었다.
좋을 씨고! 서첨(西 )에 밤새껏 내린 비에,
청청(靑靑)한 한 줄기 파초가 솟았구나.

[31]黃鳥歌-古詩歌

翩翩黃鳥여, 雌雄相依로다.
念我之獨하니, 誰其與歸리오.
-삼국사기
*삼국사기;고려 인종 때 김부식이 지은 삼국시대의 정사.

[풀이] 황조가

펄펄 나는 꾀꼬리는
암수 서로 노니는데 [15]
외로울사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32] 引-古詩歌

公無渡河, 公竟渡河.
墮河而死, 將奈公何.

*공후인; 麗玉이 지었다는 고조선의 시가. 인은 曲調名의 하나.

[풀이] 공후인

그대 물을 건너지 마오,
그대 기어이 물을 건넜구려.
물에 빠져 죽으니,
장차 나는 어찌할꼬

[33] 丹心歌-鄭夢周(時調)

此身이 死了死了 一百番更死了
白骨이 爲塵土하여 魂魄이 有也無라도
向主一片丹心이야 寧有改理也歟아?
-해동악부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 고쳐죽어
白骨이 塵土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向한 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청구영언

*鄭夢周; 고려 말기의 충신. 호는 포은.
*海東樂府; 광해군 때 심광세가 지은 책
*靑丘永言; 영조 때 김천택이 엮은 최초의 고 시조집.

[34] 擧事歌-安重根
[16]
丈夫處世兮여 其志大矣로다.
時造英雄혜여 英雄時造로다.
雄視天下兮여 何日業成고.
東風漸寒兮여 必成目的이로다.
鼠窺鼠窺兮여 豈肯此命가.
豈度知此兮여 時勢固然이로다.
同胞同胞兮여 速成大業이로다.
-抗日民族詩集
*安重根(안중근); 한말의 애국의사.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 그 이듬해에 순국했다.
*申東漢(신동한); 문학평론가.
*鼠(서);쥐.

[풀이] 거사가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지으리로다.
천하를 응시함이여, 어느 날에 업을 이룰꼬.
동풍이 점점 참이여, 반드시 목적을 이룰지로다.
쥐 도적 쥐 도적이여, 어찌 목숨을 비낄꼬.
어찌 이에 이를 줄 알았으리, 시세가 그렇게 하였구나.
동포여, 동포여, 빨리 대업을 이룰지로다.
-申東漢 譯

[35] 臨死賦-成三問

擊鼓催人命, 西風日欲斜.
黃泉無一店, 今夜宿誰家.
-海東詩選
*成三問; 세종 때의 충신. 학자. 사육신의 한 사람. 자는 근보, 호는 매죽헌. 집현전 학사로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催; 재촉하다.
*臨死賦; 이 시의 원 제목은 [臨死賦絶命詩], [죽음에 임하여 절명시를 읊다]는 뜻임.
*해동시선; 정조-순조 때 사람 趙琮燮이 우리나라 역대의 명시를 모아 엮은 시선집.
(19권 19책)
*內句, 外句; 우리말로 '안짝, 바깥 짝' 이라고도 한다.
*頭聯. 聯. 頸聯. 尾聯; 律詩의 연의 명칭인<두, 함, 경, 미>는 [17]
동물의 머리, 턱, 목, 꼬리로 표현된 것.

[풀이] 죽음에 임하여

북을 쳐서 사람의 목숨을 재촉하는데
머리를 돌리니 날이 저물었구나.
황천에는 주막이 없다는데
오늘밤에 뉘 집에서 잘꼬?
*한시의 명칭
(1)絶句; 제1句-起句....內句 (2)律詩; 제1구....內구-頭聯
제2句-承句....外句 제2구....外구-頭련
제3句-轉句....內句 제3구....內구- 련
제4句-結句....外句. 제4구....外구- 련
제5구....內구-頸련
제6구....外구-頸련
제7구....內구-尾련
제8구....外구-尾련


*한시의 시상 구성 법;
(1)기,승,전,결법; 한 수의 詩想을 4단계로 구성하는 방법. 絶句는 한 구씩, 律詩는 두 구씩
구성한다. 기는 발상, 승은 전개, 전은 전환, 또는 비약, 결은 총괄이다.
(2)敍景, 抒情法; 前句에서 객관적 사상이나 상황을 베푼 다음, 後句에서 주관적 감상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
(3)對句法; 인접한 두 句를 對가 되게 하는 방법. 絶句에서는 前句(1,2구)끼리 또는 後句
(3,4구)끼리 對를 이루고, 律詩에서는 (3,4구)끼리 또는 頸聯(5,6)끼리 대를
이룬다.

[36] 勸學詩-朱子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朱子文集
*朱子; 중국 宋나라 때의 性理學의 대학자. 이름은 熹, 호는 晦庵. '子'는 경칭. 그의 학문을
'朱子學'이라 함.
*朱子文集; 주 희의 문집.

[풀이] 권학 시 [18]

소년은 늙기가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寸陰(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池塘(연못)의 봄 풀은 꿈을 아직 깨지 못했는데
뜰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로다.

[37] 尋胡隱君-高啓
渡水復渡水, 看花還看花.
春風江上路, 不覺到君家.
*胡隱君; 胡氏 성을 가진 隱者.
*高啓; 중국 명나라 초기의 시인. 자는 季迪, 호는 靑丘子. 청신하고 웅건한 시풍을 지님.

[풀이] 호은군을 찾아서

물을 건너 또 물을 건너,
꽃을 보며 또 꽃을 보다.
봄바람 부는 강가의 길을 따라
그대의 집에 다다름을 깨닫지 못하네.

[38]與隋將于仲文詩-乙支文德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與隋將詩; 敵將에게 주는 시. *神策; 귀신같은 계책. *妙算; 기묘한 술책.
*乙支文德; 고구려 영양왕 때의 명장. 수나라 양제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맞아 이 시를
보내어 이 싸움에서 이겼다.

[풀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주는 시-을지문덕

신비한 술책은 천문을 연구했고,
묘한 술책은 지리를 통달했네.
전쟁에 이긴 공로가 이미 높아 있으니
만족을 알고 그만 그치세요.
[19]
[39]過靑石嶺(漢譯時調)-孝宗大王

靑石嶺已過兮! 草河溝何處是.
胡風凄復冷兮! 陰雨亦何事.
誰畵此形像혜! 獻之金殿裡.

*靑石嶺; 고개 이름. *已過兮; 이미 지남이여. *草河溝; 지명. *胡風; 오랑캐 땅에 부는 바
람. 凄復冷兮; 차고 또 차가움이여. *金殿裡; 임금이 계신 궁중.

[본 시조]

靑石嶺 지나거냐 草河溝 어디메오
胡風도 참도찰사 궂은 비는 무슨 일고
뉘라서 내 行色 그려다가 임 계신데 드릴꼬.

[40]山中問答-李白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棲碧山; 푸른 산 속에 삶. *杳然; 아득한 모양. *非人間; 속인들이 사는 곳이 아닌.

[풀이] 산중문답

그대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이 푸른 산에서 사느냐?
웃으면서 대답 않으니 마음 스스로 한가하네.
복사꽃잎 뜬 물이 아득히 흘러서 가니
거기가 별유천지의 범속한 세상이 아닌가.

[41] 送元二使安西-王維

渭城朝雨 輕塵, 客舍靑靑有色新.
勸君更進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元二; 王維의 벗으로 元은 성, 二는 排行(동일 항렬의 年齡順) [20]
*사안서; 안서 땅으로 심부름 보냄.
*위성; 지명.

[풀이]元二를 安西에 심부름 보내다

위성(渭城)의 아침 비가 가벼운 티끌을 잠재우니
객사(客舍)에 푸른 벼들 빛이 새롭구나.
그대에게 권하여 한 잔 술을 가져오니,
서쪽 양관(陽關)으로 나가면 친구가 없느니라.

[42] 楓橋夜泊-張繼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鐘聲到客船.

*張繼; 중국 당나라의 시인. 시풍은 맑고도 그윽함. * 楓橋; 지명 *姑蘇城; 성의 이름.

[풀이] 풍교(楓橋)에 밤, 배를 대다

달은 떨어지고 까마귀는 울고 서리는 하늘에 가득한데
강가의 단풍과 고기잡이 불은 수면산을 마주했구나
고소성(姑蘇城) 밖 한산사(寒山寺)에서 들려오는
한 밤중 종소리에 맞춰 객선(客船)이 이르고 있네.

[43]靑山裏碧溪水(漢譯詩)-申緯

靑山影裏碧溪水, 容易東流爾莫誇.
一到滄海難再見, 且留明月影婆娑.

*황진이의 시조를 신위가 한역한 것으로 원 지조의 뜻을 그대로 살려서 지은 것이다.
*爾莫誇; 너는 자랑을 말아라.
*月影婆娑; 달 그림자가 아름답다.

[원시조]-황진이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21]
명월이 만건곤한데 쉬어간들 어떠리.


[44]北征歌-南怡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남이; 조선 세조 때의 무인. 27세의 나이로 병조판서가 됨.

[풀이] 북쪽을 정벌함

백두산 바위 돌은 칼을 갈아 닳게 하고
두만강 많은 물은 말을 먹여 없애리라.
남아 이십 세에 나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나를 대장부라 불러 주랴

[35] 山中與幽人對酌-李白

兩人對酌山花開, 一杯一杯又一杯.
我醉欲眠君且去, 明朝有意抱琴來.

*李白;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자는 太白, 詩仙이라 불리움.

[풀이] 그대와 함께 술을 마심

두 사람이 술을 마심에 산 꽃이 피니
한 잔 한 잔, 또 한잔 끝없이 마시네.
내가 먼저 취하여 잠에 들고 그대 또한 가니
내일 아침 뜻이 있거든 거문고 안고 오라.

[46] 黃鶴樓-崔顥

昔人己乘黃鶴去, 此地空虛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晴川歷歷漢陽樹, 芳草 鸚鵡洲. [22]
日暮鄕關何處是, 煙波江上使人愁.
<全唐詩>
*黃鶴樓; 중국 호북성 무창현 서쪽 한양문 안의 황학산에 있던 누각의 이름.
*崔顥;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昔人己乘黃鶴去; 중국의 옛날 蜀 나라의 費文褘가 신선이 되어 黃鶴을 타고 갔다는 전설에
서 이른 말.
*千載; 천년.
* ; 무성하게 우거진 모양.
*鸚鵡洲; 황학루에서 보이는 강가의 땅 이름.
*全唐詩; 중국 청나라 康熙 4년에 편찬된 당대의 시를 모은 책.

[풀이] 황학루

옛 사람 이미 학을 타고 갔으니
이 땅에 헛되이 황학루만 남았구려.
황학은 한번 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고
흰 구름만 천년 동안 헛되이 흘러갔네.
맑은 내는 역력한 한양의 나무요,
꽃다운 풀 무성하게 앵무새의 물가로다.
저문 해 여기 타향은 어디쯤이오,
자욱한 연파(煙波) 속에 가득 향수 느낀다오.

[47] 世傳四快詩

大旱逢嘉雨, 他鄕見故人.
洞房華燭夜, 金榜掛名辰.
-李奎報 白雲小說에서

*李奎報; 호는 백운산인. 고려 고종 때의 학자.'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이 있다.
*故人; 친구.
*洞房華燭夜; 동방은 침방, 華燭夜는 결혼 첫날밤 켜는 촛불.
*金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써서 붙이는 글.
*辰; 날. 음은 '신'
*白雲小說; 고려 고종 때 이규보가 엮은 시화집.

[풀이] 인생에서 4가지 유쾌한 일. [23]

가물다가 기쁜 비 내릴 때와
타향에서 친구를 만나는 날.
첫날밤 화촉을 밝히는 밤과
과거에서 자기 이름이 걸릴 때.

[48] 閨情-許蘭雪軒

妾有黃金釵 , 嫁時爲首飾.
今日贈君行, 千里長相憶.

*許蘭雪軒; 조선의 여류 시인. 본명은 楚姬, 蘭雪軒은 호. 허균의 누이. 이달에게 시를 배워
천재적인 시제를 발휘. '蘭雪軒集'이 간행되어 애송되고 있음.

[풀이] 여자의 정

이 몸이 지녀온 황금 비녀는
시집 올 때 머리에 꽂았던 비녀
오늘 떠나시는 임에게 드리니
천리 길 오래도록 기억하소서.

[49] 山寺夜吟-鄭 澈

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풀이] 산사에서 시를 읊음.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를
성긴 빗소리로 잘못 알았네.
중을 불러 문밖을 나가 보라 했더니
시내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려 있다네.

[24]
[50] 雨夜詩-鄭澈

寒雨夜鳴竹, 草蟲秋近牀.
流年那可住, 白髮不禁長.

[풀이] 밤비

찬비는 밤새도록 대숲을 울리고
가을이라 풀벌레는 침상 곁에서 우네.
흐르는 세월을 어찌 머물게 하랴,
짙어 가는 백발을 막을 수 없구나.

*鄭澈; 조선시대의 문신, 호는 松江. 奇大升, 金麟厚의 제자. 가사문학의 대가. 저서에 '송강
집' '송강가사' 시조작품 70여수가 전함.

[51] 九秋霜夜-明溫公主

九秋霜夜長, 獨對燈火輕.
低頭遙想鄕, 隔窓聽雁聲.

[풀이] 구추 서릿밤이

구추 서릿밤이 길었으니,
홀로 등잔꽃 가벼움을 대하였도다.
머리 숙여 멀리 고향을 생각하고,
창을 격하여 기러기 우는 소리를 들었더라.

[52] 答明溫-翼宗

山窓落木響, 幾疊詩人愁.
瘦月夢邊苦, 殘燈爲誰留.

[풀이] 명온에게 답함
[25]
산창(山窓)에 나무 잎 떨어지는 소리
몇 첩이나 詩하는 사람의 근심인고.
파리한 달이 꿈 가에 괴로웠으니
쇠잔한 등잔은 눌 위하여 머물었는고.

[53] 失題-許蘭雪軒

春雨暗西地, 輕風襲羅衣.
愁依小屛風, 墻頭杏花落

봄비 촉촉이 땅을 적시는데
가볍게 바람불어 내 옷에 스며드네
근심스레 병풍 앞에 안자 있는데
돌담 머리에 살구꽃이 지네.

[54] 贈醉客-桂生

歡子挽羅衫, 羅衫隨手裂.
不惜羅衫烈, 但恐恩情絶.

[풀이] 취객에게 주다

나 좋아하신다고 옷을 잡고 끌었네
비단 옷이 손을 따라 찢어지네.
옷 찢어진 건 아깝지 않으나
정 끊어질까 봐 두렵네.

[55] 松都-黃眞伊

雪月前朝色, 寒鍾故國聲.
南樓愁獨立, 殘郭暮烟生.

[풀이] 송도에서
[26]
눈 내린 달밤은 前朝(전조)의 빛깔이요
차가운 종소리는 고국의 소리로다.
남루에 올라 홀로 우뚝 서보니
낡은 성터에선 날 저문 연기가 오르네.

[56]贈別-許蘭雪軒

妾有黃金 , 嫁時爲首飾
今日贈君去, 千里長相憶.

[풀이] 떠날 때 그대에게

제가 황금 비녀가 있으니
시집 올 때 머리에 꽂은 것.
오늘 그대에게 주노니
천리 길을 서로 생각하자는 것.

[57] 同心草-薛濤

風花日將老, 佳期尙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풀이] 동심초

바람꽃 날로 지고 있는데
우리의 언약은 아득만 하구려.
그대와의 마음은 맺지를 못하고
헛되이 이 풀만 맺고 있는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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