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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曲肱樂

by 권석낙 201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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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 肱 樂

淸貧(청빈)에 만족하여 道(도)를 즐기는 즐거움

『論語』"述而"

 

 飯 疏 食 飮 水하고  曲 肱 而 枕 之라도 

 樂 亦 在 其 中 矣니,

 不 義 而 富 且 貴는  於 我 如 浮 雲이니라.

 

  [成百曉(성백효) 선생 해석]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더라도 樂(낙)은 또한 그 가운데 있으

 니, 義(의)롭지 못하고서 富(부)하고 또 貴(귀)함은 나에게 있어 뜬구름과 같으

 니라.

 

  [李基東(이기동) 씨 해석]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고 누워도 즐거움은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義(의)롭지 않으면서 富(부)하고 貴(귀)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뜬구

 름과 같도다.

 

  [芝山房主人 해석]

 거친 밥을 먹고 "냉수"를 마시고 비좁은 곳에서 베개도 없이 팔을 베개삼아 

 잘 수밖에 없는 가난한 생활을 하더라도 학문을 하고 있다면 그 가운데에도 또

 한 즐거움은 있는 것이다.

 義(의)롭지 못한 수단과 방법으로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를 얻은 자가 그 어떤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산다 할지라도 자신의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될 것이

 다. 그러한 富貴(부귀)를 누리는 것은 나에게 있어 하늘에 둥실 떠 있는 구름처

 럼 헛된 노릇이라고 여긴다.

 

 

[芝 山 房 主 人  생 각]

 

 위 成百曉 선생과 李基東 씨 두 분은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한학자이다.

 그러나 직역에만 충실했기 때문에 요즘 漢文(한문)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얼른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章(장)에서 孔子(공자)께서는 富貴(부귀)를 무조건 반대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富貴라는 것이 의롭고 바르게 살며 이루게 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다. 不義(불의)한 수단과 방법으로 쌓은 富貴, 그러니까 자신의 육체적인 욕구

 충족만을 위해 얻게 된 것은 아무런 의미조차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다.

 "人生(인생)"의 의의는 "올바르게 사는 것"에 있다.

 인간이 올바른 길을 가지 않는다면 富貴(부귀)든 政事[정사:정치]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이 나라에는 그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차고 넘치며 너무나 설쳐댄다.

 

 이 章에서 "飮水(음수)"란, 단순히 "물을 마시다"의 뜻이 아니다. 여기서 "水

 (수)"란, "끓인 물"이 아니라 "냉수"임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수질이 나쁘기 때문에 물을 그냥 마시지 않고 끓여서 茶

 (차)로 마신다.

 "냉수" 그 자체로 마신다는 것은 끓일 형편도 되지 않는, 아주 가난한 下層

 (하층민)들의 생활상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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