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책을 읽다 잠시 졸았던 탓인가! 대보름 환한 달빛에 젖어 잠 안 오는 이 밤에 뜰을 하냥 거닐다. 밤이슬 젖은 몸에 寒氣(한기)마저 스며 방으로 들다. 벼루를 열어 보니, 아! 다행히 먹물이 조금 남았다. 주섬주섬 화선지를 펼치고 붓을 들어 달빛과 어울리는 梅花(매화)를 한 폭 치다. 冷艶(냉염)한 분위기가 달빛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에서 창가에서 기타를 치며 "문리버"를 부르던 오드리헵번의 요염함과도 서로 통한다.
달 그림자 매화를 치네 먹물도 하나 없이……! 달빛이 흐르는 강, 아주 넓지요
달빛이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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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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