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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학의 울음

by 권석낙 2019. 9. 22.

鶴 唳

학의 울음 / 崔滋



한 점 구름도 없는 창공에

달빛은 정히 밝기도 하여라

 솔가지에 깃들인 하얀 두루미,

드맑은 이 저녁을 어찌 그저 보내리오

山(산)에는 하 많은 새며 짐승들

어떻게 그 울음 알아 들으랴

 두루미는 저 홀로 제 깃을 다듬으며

남 다 자는 한밤중에 울음 우는구나


詩(시)는 指向(지향)의 發現(발현)이다.

마음에 먹은 것이 指向인데 이것이 말로 表現되면 詩가 된다.

 


寄 遠

먼 곳에 부치는 편지 / 高兆基



精誠(정성)들여 글월 닦아

당신 계신 곳에 보내 드립니다
부디 몸조심 하시고

끼니 꼭꼭 챙기소서
邊方(변방) 지키는 일은

壯(장)하고도 壯하신 일
怨讐(원수) 놈들을 쳐부수기 전에는

돌아오실 생각, 하지도 마소서


高兆基(고조기)의 詩(시)는 우선 懇切(간절)한 그리움과 글월을 보내는 데 대하여,
다음에는 國防(국방)에 이바지하는 것과 飮食(음식) 주의할 것에 대하여,
끝으로는 그가 하는 일이 成功(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으로, 한 마디도 私事(사사)로운 愛情(애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의 詩에는 隱然(은연)히 <詩經(시경)>의 精神(정신)이 남아 있다.
詩를 다만 技巧(기교)의 愚劣(우열)만으로 論 (논)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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