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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遠♡益淸

思無邪 毋不敬

by 권석낙 2019. 9. 20.
思無邪 毋不敬 (사무사 무불경)
 


헌법재판소장이 선고문을 낭독하는 모두(冒頭)에 쓴 말입니다.
'간사한 일을 생각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공경하라'는 뜻으로 율곡 이이(李珥)의 격몽요결에 나오는 글인데 스스로를 속이지 말아야 하며 생각함이 사악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어(論語)의 '무자기 사무사(無自欺 思無邪)'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불경함이 없어야 하며, 홀로 있을 때도 몸가짐이 늘 신중하여야 한다는 예기(禮記)의 '무불경 신기독(毋不敬 愼其獨)'에서 한 구절씩 인용한 것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무사 무불경(思無邪 毋不敬),
지차이구 일생수용 부진(只此二句 一生受用 不盡),
당게저벽상 수유불가망야(當揭諸壁上 須臾不可忘也).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이 어떤 일이든 공경하라는 두 구절은 일생동안 쓰더라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니, 눈에 잘 띄는 벽에 걸어놓고, 잠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사악함이 없는 진실 된 마음으로 지내야하고 사람은 물론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모두가 귀하고 그 하나하나가 존재의 의미가 있으니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공자(孔子)는 시경(詩經)의 시 300편을 읽는 것보다도 사무사(思無邪), 이 석자를 마음에 새기는 것이 더 낫다고 했고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삼계서원三溪書院)에는 사무사제(思無邪齊)와 무불경제(毋不敬齊)라는 현판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예전에는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도 진실(眞實)과 공경(恭敬)을 강조했으니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어떤 짓도 마다않고 사제지간엔 공경과 사랑이 희석되어버린 요즘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제 심판 선고가 끝났고 결국 정당은 해산하고 소속 국회의원도 자격을 상실하는 걸로 결정이 됐습니다.
이로 인한 후폭풍이야 있겠지만 헌재의 결정이 존중되고 뒷마무리를 잘해 국민들의 일상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민주의 탈을 쓴 종북세력(從北勢力)은 국민들의 삶에 해악을 끼치고 국기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걱정을 덜게 됐으니 이젠 아침마다 만나는 매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며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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