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라 안에서 한 글자를 표시하는데 여러가지 서체가 있다면 여간 혼란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어미 母자의 경우를 예를 들면
전서체가 대전과 소전으로 구분되고, 대전의 경우 서체의 종류가 많아 한 글자를 여러가지로 쓴다면 의사전달에 혼란을 가져올 것은 자명한 이치일 것입니다.
고문 금강경 ; http://blog.daum.net/imrdowon/8468298
그래서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하자 통일 이전 각 나라 안에서 제 각기 사용되고 있던 수십종류의 문자들을 소전체로 통일하여 이후 소전체가 전서체의 전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소전체로 통일하는데는 엄격한 조자의 원칙을 적용하여 자획에서 결구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우렸기 때문에 이 때 제정한 규범은 예서나 해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오늘날 가지 움직이지 않는 규범이 되고 있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몇가지 예를 석고문과 비교하여 들어보면,
석고문에나오는 吾, 道, 草, 栗등의 번체는 소전에서는 간략화하여 실용적인 서체로 바뀌었으며,
반대로 集, 遊, 涉자 등은 번체화한 글자도 있습니다.
규범 중 변과 방의 형체를 확정짓는데 적용된 몇가지 규범을 소개하면
1. 도로를 걸어가는 뜻을 나타내는 <쉬엄쉬엄 갈 착>변(흔히 받침 변이라고도 한다)의 경우
A의 逆자가 기본형이나 B의 逆, C의 遇, D의 邊등은 止를 생략하고 있으며, E의 近자는 반대로 상부를 생략하여 止를 사용하고 있는 등 여러 형태로 사용되던 것을 모두 F의 형으로 통일하였다.
2. 변 방을 한가지 종류로 고정한 예를 보면
A의 鍾자는 음부가 같기 때문에 重(A-1)과 童(A-2)이 혼용되었으나 童으로 고정시켰다.(A-3)
B의 堵는 稁에 따르거나(B-1) 金에 따르는 자형(B-2)이 쓰여졌으나 金으로 통일되었고, C의 城도 稁에 따르거나(C-1) 土에 따르는 자(C-2)가 사용되었으나 土변으로 통일되었으며, D의 婦도 女에 따르고(D-1) 每에 따랐으나(D-2) 女로 통일되었다.
3. 글자체 중에서 변방의 위치를 확정지은 예를 들면
A의 鐘자와 B의 鑄자, C의 鑑자는 뜻을 나타내는 金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으며, D의 間자의 경우 月의 위치가 상부에 있는 등 일정하지가 않았던 것을 소전에서는 金변의 경우 좌로, 間의 경우 아래로 고정시켰다.
현행 한자에서 木, 水, 人, 言과 같은 변은 일반적으로 글자의 왼편에 邑, 刀, 戈, 頁등의 방은 오른쪽에 위치하는 원칙은 소전에서 확립된 원칙이다.
이러한 소전체 조자의 원칙을 먼저 이해하고 서예에서의 전서체의 기본을 올립니다.
소전의 서체는 특수한 형체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이것을 붓으로 쓰는 기법에도 해서나 예서와 다른 특수한 기법이 요구됩니다.
먼저 대전제로서 알아두어야 할 일은 소전의 일획은 정지적이며 무표정하다는 성격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기필, 종필뿐만 아니라 선의 몸체까지도 모두 무표정하게 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필에서 붓끝을 필선 속으로 밀어 둥글게 시작합니다.
선을 늘릴 때에는 먼저 밀어넣은 붓끝의 방향을 바꾸어서 늘이되 붓끝이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고 선의 중앙을 지나가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을 중봉운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멈출 때에는 끝난 부분에서 그대로 자연스럽게 붓끝을 세우면서 거두는데 멈춘다거나 뽑아낸다거나하는 느낌을 나타내지 않도록 합니다.
그림 2, 종획의 경우도 위와 마찬가지로 기필 시에 선이 진행될 방향과 반대의 방향으로 붓끝을 밀어넣어 글자의 끝을 둥글게 하고 붓끝이 꼬이지 않도록 하면서 아래로 또는 옆으로 진행시킵니다.
횡획, 종획 모두 이 원칙으로 하는 것이지만 기필할 때는 글씨의 끝을 둥글게 하는 방향을 원칙적으로는 오른쪽 시계 방향으로 진행시킵니다.
전서는 모두 이 요령으로 기본형에서 설명한 성격에 따라 붓을 움직여 나갑니다.
다른 서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만 특히 전서에 있어서는 기필과 종필이 중요하므로 용필법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여 보면,
일점 일획에는 명확한 기필과 종필이 있어야 합니다.
기필이란 붓을 처음 대어 한획을 개시하는 것을 말하고, 종필이란 한 획의 끝맺음, 즉 붓을 거두는 것을 말합니다.
기필과 종필의 상태 여하에 따라서 필체의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 점획의 모양새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되므로 기필과 종필은 매우 주의깊게 연습하지 않으면 아니됩니다.
한 획을 쓸 때 단숨에 그리는 것이 아니고 기필, 행필, 종필이 분명하게 되어야 합니다.
기필 시에는 역입으로 시작하고, 한 획을 건너 긋거나 내리긋는 동안, 즉 행필하는 동안에 중간중간 머물러가며 진행하다가 종필에 이르러서는 붓끝을 반대방향으로 되돌려 (회봉) 종필하여야 합니다.
장봉과 중봉의 용필에 대하여 설명하면
장봉(藏鋒)이란 붓끝을 휩싸 감추듯이 기필하여 필획이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에 붓끝이 나타나지 않게 용필하는 것을 말합니다.
장봉운필의 방법으로 기필 시에는 역필을 쓰고 종필에는 회봉을 쓰는데 이것을 역입도출이라고 합니다.
전서는 장봉용필로 쓰는데 이 용필은 붓끝이 노출되지 아니하고 점획 안에 모든 기력이 포함되어 있는 까닭에 함축적인 느낌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중봉(中鋒)이란 선의 중앙으로 붓끝의 중심이 지나가게 쓴다는 것이며, 전서의 용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붓을 중봉으로 하여 써야하기 때문에 초학자들의 중봉 연습에 가장 적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컨데 힘을 선획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용필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필할 때는 붓끝을 좌에서 우로 마는 듯한 장봉을 써야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가면 혹처럼 되어버리므로 가볍게 붓끝을 쓰고자하는 선의 반대방향으로 찔렀다가 붓끝을 가볍게 가다듬고나서 붓을 진행시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붓이 종이에 닿자마자 생각도 없이 점획을 써 나가는 것은 전서에서는 금물입니다.
아래에 전서의 대표적인 필순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1.그림 3은 큰 입구변을 쓸 경우의 예입니다.
이 경우 해서의 필순과 마찬가지로 쓰면 됩니다.
왼쪽 어깨에서 꼬부릴 때에는 철사를 휜 것처럼 방향전환을 하고 전환점에서는 중봉을 실현하기 위하여 손가락으로 붓대를 조금 회전시킵니다.
또 붓이 서로 연결되는 곳을 잘 이어나가면 조금도 모나지 않게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접합시키는 요령은 전서의 경우 여러 곳에서 은용됩니다.(일반적인 집필법에서는 손가락으로 붓대를 회전시키는 것은 금물이지만 전서의 경우는 중봉운필 상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양쪽 모서리 글씨의 연결부분의 겹치는 곳이 눈에 띄지 않도록 혹처럼 번저나와서는 아니된다고 하여 아래 그림( 3')처럼 윗부분의 중앙에서 기필하여 아랫부분의 중앙까지를 일필로 쓰고 나머지를 또 일필로 하여 연결하는 방법도 쓰고 있으므로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좋을 것입니다.
2. 갓머리변의 경우 (4)와 같이 중앙의 점획에서 기필하여 좌회전하여 좌반부의 들보를 만들고 좌어깨에서 부드럽게 회전시키면서 내려 씁니다.
아래 (4')처럼 써도 무방합니다.
3. 엄호 밑변의 경우 (5) 나 (5')처럼 갓머리변에서와 같이 좌반분을 먼저 쓰고 왼쪽 들보를 나중에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점, 횡획, 다음에 종획으로 구분하여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4. 입구변의 경우 오른쪽 세로획부터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꼬부려 아래 중앙까지 써내려 갑니다.
다음에 왼쪽 세로획을 쓰고 아래에서 좌회전 시켜 아랫부분을 연결시키고 마지막에 가로획을 써서 3필로써 완성합니다.
그러나 그 아래 그림과 같이 쓰는 방법도 있으므로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좋을 것입니다.
5. 달월 변의 경우 (7)에서 처럼 먼저 위의 비스듬한 획을 왼쪽에서 좌하로 내려 긋습니다.
다음에 우측에서 아래쪽으로 내려 그어 외곽을 완성시킨 다음 안 쪽 짧은 획을 써 넣습니다.
또 (7')에서 처럼 외곽의 모양이 달라지면 안쪽 두 획의 필순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6. 손 수변의 경우 좌, 우로 쓸 경우가 있으며 어느 것이나 가운데 획을 나중에 씁니다.
이 경우도 자형이 커서 일필로 쓰기 어렵거나 형태미를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4획으로 쓰기도 합니다.
7. 초두 밑변의 경우 원칙적으로 왼쪽을 먼저 쓴 다음 오른쪽을 쓰고 끝으로 중앙을 씁니다.
8. 풀 초자가 발전된 형태인 나무 목변의 경우, 아래 그림의 순서와 같이 왼편을 먼저 오른 편을 다음에 씁니다.
그러나 조형미를 표현하기 위하여 (10')와 같이 쓰기도 합니다.
9. 좌방변이나 손수변의 경우 도 초두변과 마찬가지로 위쪽의 좌우 다음에 아래의 좌우를 쓰고 끝으로 중앙의 일획을 씁니다.
이 경우는 가운데 종획을 맨 먼저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10. 삼수변의 경우 가운데 종획을 먼저 쓰고 좌상 좌하, 우상 우하를 써 내려 갑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12')처럼 중앙을 먼저 쓰고 좌상우상, 좌하 우하의 순서로 쓰기도 합니다.
11. 실 사변의 경우 그림 (13)에 표시된 번호에 어급된 순서에 따라 연습하면 될 것입니다.
만약 변이 복잡하여 絲변을 가늘게 하고자 할 때에는 (13')처럼 쓰고, 폭넓게 쓰고자 할 때나 독립하여 한 자로 쓰고자 할 때에는 (13'')처럼 나누어 써도 무방할 것입니다.
12. 심방변의 경우 그림 (14)와 같이 좌상에서 시작하여 좌변을 볼록하게 하면서 우변으로,
다음에 이것과 대응하여 우변을 볼록하게 하면서 일필로 쓴 다음, 바로 그 우하의 획을 조그맣게 감싸는 듯 쓰고, 끝으로 좌하의 획을 곡선으로 길게 늘여 형태를 갖춥니다.
그 아래 (14'),(14'') 그림처럼 순서를 바꾸어 써도 무방합니다.
13. 갈 지의 경우 그림 (15)처럼 중앙의 일획을 먼저 세운 다음 우상의 일획을 첨가하고 다시 좌하에 일획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횡획으로 마무리합니다.
필요에 따라 (15')와 같이 순서를 바꾸어 써도 무방합니다.
필순의 원칙은 붓을 오른손에 쥐었을 경우, 좌상에서 우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자획을 운필하는 것이 일반적인 요령입니다.
전서의 서법과 결구
1. 점, 횡획, 종획을 이루는 한획의 구조
가장 기초가 되는 일획으로 구성된 점, 가로획, 세로획의 경우 기필이나 종필이 다른 서체와 달리 두드러진 특징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일획은 단지 형태를 나타낼 뿐 전혀 무표정한 것입니다.
2. 좌우전절
한글의 ㄱ 자나 ㄴ 자와 같이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꺾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철사를 꼬부리듯이 붓의 방향을 전환시킵니다.
해서에서 처럼 3단으로 꺾는 동작은 마치 용수철이 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씁니다.
3. 횡획의 위치
해서나 행서의 경우 보통 오른족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으로 써지만 전서는 수평을 원칙으로 씁니다.
그러나 작가에 다라서는 약간 만곡을 주기도 합니다.
4. 글자의 구성
그림에서 인물화를 그릴 때, 정면을 보고 그리는 것이 가장 초기형태인 것과 마찬가지로 전서에서 정면향은 어쩌면 서예에서 원시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서의 글자는 정면을 보고 있으며, 좌우대칭이거나 도는 이에 준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5. 구성상의 특징
종획의 통일이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종획으로 인하여 글자가 늘 길어지지 쉽우며 장각은 바로 전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해서는 힘의 균형에 따라 종획이나 횡획에 힘이 가해집니다.
전서의 서법과 결구를 이루는 위의 특징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가. 횡획과 종획, 전서의 기본 점획애 관하여
(1). 十자의 경우
횡획의 기필은 붓끝을 우에서 좌방으로 향하게 하여 비스듬이 대고 바로 필관을 왼쪽의 앞으로 향하여 일으켜 세우면서 방향을 전환하면 붓끝은 장봉이 된다.
여기에서 필관을 반대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역세를 취하여 붓을 오른 쪽으로 밀어나가면 필모는 종이에 편평하게 퍼져서 소위 중봉운필이 되고 필력은 획 중에 충만하게 된다.
종필은 이 상태로 끈 다음 가볍게 멈추고서 조용히 붓을 들어올리면서 빼내면서 붓끝을 모은다.
종획은 2와 같이 상방을 향하여 입필하고 바로 필관을 상방을 향하여 세운다. 이하는 횡획과 똑 같은 요령인 바 수직으로 차분하게 밀어내려가면서 붓끝을 거두면서 모은다.
(2). 古자
1, 2획은 앞서 十자와 똑 같이 쓴다.
口의 제 3획은 약간 바깥으로 만곡시켜 전절의 부분에서 느긋하게 방향을 전환하여 측필이 되지 않도록 한다.
제 4획은 제 5획과 잘 접속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다.
(3). 上자
제 1획의 중간부 굽은 곳에서 힘을 빼지 않도록 주의하고 느긋이 전환하여 아래로 밀어낸다.
횡획은 약간 배부른 듯이 상부의 만곡과 조응시킨다.
단순한 획이지만 미묘한 배려에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4). 下자
제 2획의 방향이 조금 어려운 곳이다.
좌측으로 약간 붓을 다루고 제 3획인 점과의 조응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5). 有자
有자의 4, 5획의 경우는 해서에서 삐침에 해당하는 획인데 이 삐침의 부분은 소전의 경우에는 거의 반대로 좌외측으로 만곡하게 되며, 전서 특유의 필획으로 어려운 필획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
이 획은 역입으로 기필한 다음 곧바로 방향을 전환해서 편평하게 깔린 필모를 밀어내는 요령을 체득하지 않으면 곧바로 측필이 나타나 호쾌하고 충실한 표현을 할 수가 없게 된다.
(6). 多자
多의 1, 2, 4, 5획의 경우도 비침에 해당하는 획이므로 有자에서 설명한 바에 따라 측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연습하지 않으면 안된다.
(7). 名자
名의 1, 2획의 경우도 위와 마찬가지이다.
名의 제 2획의 경우는 전절되는 곳에서 차분하게 힘을 고쳐 쓰지 않으면 좌측으로 내려뻗는 선이 약하게 되고 만다.
(8). 月자
月의 1, 2획의 경우도 위와 마찬가지이다.
특히 月의 2획은 중간에서 변화를 주는 기법을 잘 연마하면 호쾌하고 충실한 표현이 가능하다.
위의 글자들의 결구상의 주의점을 살펴보면 有자에서 又와 月의 교묘한 조합, 多자에서 상부에 뿔을 내고 좌로 향하는 네개의 만곡선에 각각 변화를 주어서 편평하게 되기 쉬운 자형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名자, 多자와 같이 夕부의 세밀한 배려와 공간을 끊는 호쾌한 장각, 名자에서 큰 공간에 자그맣게 들어 앉은
口획은 근소한 차이로 자형에 균형과 변화를 주고 있다.
나. <좌우상칭>의 결구
소전의 구조의 원칙은 좌우상칭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아래 자형들을 한자 한획 잘 연습하여 유기적으로 교차 구성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木자
제 1, 2획은 전서 특유의 둥근 필세를 취하면서도 적절한 규각을 갖추어서 골기를 잃지 않는 배려가 중요하다.
균제라고는 하나 붓이 자유자재로 움직여 미묘하게 균형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2). 朱자
좌우로 장각을 이룰 때 부풀어 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운필의 순서는 3, 4획을 반대로 서도 무방하다.
(3). 不자
교접하는 곳도 일일이 성심껏 장봉으로 쓰지 않으면 선질이 약하게 됨으로 충분히 연습하기 바란다.
4획은 나중에 써도 무방하다.
(4). 大자
제 2획의 어깨부분의 전절에 따라 균형이 취해지고 두개의 중후한 종획에 의해 교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앞의 글자들과 달리 처리한 종필의 경우를 유의하기 바란다.
이상의 간단한 획수의 글자들이 오히려 자형을 잡기가 어려우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구를 익혀야 기초가 튼실하게 되는 것임을 유의하기 바란다.
다. <사각형의 결구>
사각으로 둘러싸는 글자의 결구는 형태의 차이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1). 日자
日자나 曰자의 경우 대체적으로 횡획이 앙세를 취하고 특히 가장 아래 획의 만곡에 의해 조화가 생겨난다.
제 1획은 기필을 먼저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에 규각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1의 종획에서 하방의 횡획까지 연속적으로 운필하기도 하고 해서처럼 띄어서 따로 써도 무방하다.
1, 2획의 접합점도 부자연스럽게 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한다.
네 귀퉁이 전절의 부분은 일일이 붓을 세심하게 전환하여 힘차고도 풍성한 기분이 표현되도록 한다.
예서나 해서와 같이 규각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2). 四자
위의 획을 편평하게, 하방을 둥글게.
좌우의 종획의 외측에 의한 만곡을 아래의 5번 횡획으로 모양좋게 마무리하고 있다.
외측에 반발하듯 반대로 구부러진 내부의 두 종획에 의해 평범한 자형이 조화로운 기교를 취하고 있다.
(3). 百자
상부의 원세를 강하게 하고 하부는 편평하게.
1의 횡획을 튼튼하게 쓰고 아래 획은 약간 四자의 아래획과는 반대 기분으로 가볍게 수습한다.
(4). 圍자
이 자는 내부가 빽빽하고 특히 종장으로 되는 바 사위는 약간 길게 원세를 취하고 있다.
내부 획의 조밀함이 정연한 간격으로 분할되어 있음에 주의하고 분간이 틀어지면 모양이 나지 않음에 유의한여야 한다.
분간이나 포백이라는 가장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원칙이 전서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라. <소밀의 대응>
예주쌍즙이라는 서예이론서를 집필한 포세신은 등석여로 부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받았다.
<자획이 드문 곳은 말이 달릴 수 있게 하고,
소문 곳은 바람도 통하지 않게 한다.
白을 계산해서 黑으로 감당하게 하면 기취가 그 곳에서 나온다.>
이러한 등석여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대담하게 드물게 처리할 곳은 드물게, 빽빽하게 할 곳은 빽빽하게 하여 공간의 묘미를 살리고, 좌우로 뻗는 장각의 모양이라든지 결구를 잡는 방법, 白을 게산하여 실선으로 여백의 미를 표현하는 결구의 기법을 익히기 바란다.
(1). 人자
제 1획을 과감하게 가운데를 움푹 파올려 약동시키고 그것을 강하게 받아서 우하로 무표정에 가까운 직선으로 그어내린다.
2획은 우로 쳐진 획의 곡선에 대응하고, 동시에 상부의 비약에도 조응시키고 있다.
(2). 走자
제 1, 2, 3획의 힘찬 율동에 유의한다.
좌우로 사선이 상칭하고 그 틈새에 止자를 백빽하게 집어넣고 있다.
중앙에 밀집해 있는 자획에 대응하여 사방으로 전개되는 장선이 지배하는 공간영역이 넓은 여백으로 호응하고 있다.
(3). 奇자
口자를 약간 작게 집어넣고 최후의 획을 느긋하게 그어내면 좌하로 무한한 공간이 펼쳐진다.
(4). 夾자
大자의 자형의 양쪽 겨드랑이에 해당하는 공간에 入자 두 자를 좌우대칭으로 자그맣게 싸고 있다.
入자를 크게하면 둔중하여 촌스러운 결구가 된다.
入자의 등에 해당하는 둥근 부분을 잘 전환하여 짜임새를 잃지 않도록 한다.
(5). 石자
口자를 위로 죽 끌어올려서 우하에 크게 공백을 잡아 그야말로 말이 달릴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든다.
(6). 尺자
2, 3, 5획으로 된 좌우의 하수선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결구가 우수수하게 되어버린다.
여기에 횡획을 어떻게 조화시키는 것이 유기적인 결구가 되느냐에 유의하기 바란다.
(7). 艸, 北자
결구가 상당히 어려운 글자이지만 상부로 획을 집중시키고 과감한 장각으로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상 예를 들어 설명한 전서의 서법과 결구는 등석여의 전서체를 근간으로 하였습니다.
소전을 배울 때에는 성급한 운필은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천천히 정성들여 한획의 기필과 종필에 신경을 써서 익혀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만약 임서가 힘들 경우에는 임서용 비닐을 깔고서라도 똑 같이 써 내려가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어느정도 필력이 붙으면 본격적인 임서에 들어가는 것도 정확한 임서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차례로 올리려고 하는 <설문해자>에 관해서는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설문해자 부수읽기와 해설; http://blog.daum.net/imrdowon/8468495
2. 전서의 기본-설문해자; http://blog.daum.net/imrdowon/846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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