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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지혜

성철스님 법문-납자십게(納子十偈)

by 권석낙 2019. 1. 20.

수행자에게 주신 글 '납자십게(納子十偈)'

 

이것은 성철스님이 수행자에게 스스로를 다짐하도록 게송의 형식으로 지어주신 글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시간을 경계하시는 말씀부터 무소유의 정신,

자기반성 등 치열하게 수행하도록 일깨워주시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수행시절 스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일반적으로 '이뭣꼬'라고 알려진 화두로서 '백일법문'에서도

대중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보아 수행자들에게 늘 권하시던 화두로 보입니다.

 

1. 無常(무상)

一片殘月照寒林(일편잔월조한림) 한 조각 그믐달이 겨울 숲 비추니

數莖白骨依蓬蒿(수경백골의봉호) 몇개의 백골들이 쑥 사이에 흩어져.

昔日風流今何在(석일풍류금하재) 옛날의 풍류는 어디에 있는가?

空使泥犁苦轉深(공사니리고전심) 덧없이 윤회의 괴로움만 더해 가는데.

 

2. 安貧(안빈)

破衲蒙頭兀然坐(파납몽두올연좌) 누더기 더벅머리로 올연히 앉았으니

富貴榮譽雲外夢(부귀영예운외몽) 부귀니 영예니 구름 밖에 꿈이로다.

甁甕雖無一粒米(병옹수무일립미) 쌀독에 양식은 하나 없지만

萬古光明照大千(만고광명조대천) 만고의 광명은 대천세계 비추네.

 

3. 精勤(정근)

運水搬柴古家風(운수반시고가풍) 물 긷고 나무하는 일은 옛날 스님 가풍이요

種田搏飯眞活計(종전박반진활계) 텃밭 메고 주먹밥은 참 사는 소식이라.

夜半引錐猶自愧(야반인추유반괴) 한밤에 송곳 찾아도 오히려 부끄러워

?然不覺淚沾襟(위연불각누첨금) 깨닫지 못함을 한숨지며 눈물로 적시네.

 

4. 貞節(정절)

喪身滅道色爲最(상신멸도색위최) 몸 망쳐 도를 없애는데는 여색이 으뜸이라

千纏萬縛入?湯(천전만박입확탕) 천번 만번 얽어 묶어 화탕지옥 들어가네.

寧近毒蛇須遠離(영근독사수원리) 차라리 독사를 가까이 할지언정 멀리 둘지니

一念錯兮塵沙苦(일념착혜진사고) 한 생각 잘못 들어 무량고통 생기도다.

 

5. 愼獨(신독)

莫道暗室無人見(막도암실무인견) 어둔 방에 혼자서 보는 이 없다 말라

神目如電毫不漏(신목여전호불루) 천신의 눈은 번개 같아 털끝도 못 속인다.

盡矣虔誠極護衛(진의건성극호위) 합장하고 정성껏 받들어 모시다가도

勃然怒罵掃脚跡(발연노매소각적) 갑자기 성을 내어 자취를 없애니라.

 

6. 下心(하심)

法界盡是毘盧師(법계진시비로사) 법계가 모두 비로자나 부처님인데

誰道賢愚與貴賤(수도현우여귀천) 어느 누가 賢遇(현우)와 귀천을 말하는가.

愛敬老幼皆如佛(애경노유개여불) 모두를 부처님처럼 애경하면

常常嚴飾寂光殿(상상엄식적광전) 언제나 적광전을 장엄하리라.

 

7. 利他(이타)

嗟嗟浮世極痴人(차차부세극치인) 슬프다, 뜬구름 같은 이 세상의 어리석은 중생이여

種荊栽?望仙桃(종형재극망선도) 가시덤불 심어놓고 천도복숭 바라도다

利己害人卽自決(이기해인즉자결) 나를 위해 남 해침은 죽는 길이고

爲他損身是活路(위타손신시활로) 남을 위해 손해봄이 사는 길이네.

 

8. 自省(자성)

欲覓我是不得時(욕멱아시부득시) 내 옳은 것 찾아봐도 없을 때라야

便得四海大晏然(변득사해대안연) 사해가 모두 편안하게 될 것이니라.

唯見自非常悔謝(유견자비상회사) 내 잘못만 찾아서 언제나 참회하면

刀杖毁辱恩難酬(도장훼욕은난수) 나를 향한 모욕도 갚기 힘든 은혜이니.

 

9. 회두(回頭)

貪著夢中一粒米(탐착몽중일립미) 꿈 속의 쌀 한톨 탐착하다가

失却金臺萬劫糧(실각금대만겁량) 金臺(금대)의 만겁 식량을 잃어 버렸네.

無常刹那實難測(무상찰나실난측) 무상은 찰나라 헤아리기도 힘든데

胡不猛省急回頭(호불맹성급회두) 한 생각 돌이켜서 용맹정진 않을 건가.

 

10.인과(因果)

種豆生豆影隨形(종두생두영수형) 콩 심어 콩 나고 그림자는 형상 따라

三時業果如鏡照(삼시업과여경조) 삼세의 지은 인과는 거울에 비추는 듯

痛自省察極勉勵(통자성찰극면려) 나를 돌아보며 부지런히 성찰한다면

那得怨天更尤人(나득원천갱우인) 하늘이나 다른 사람을 어찌 원망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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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我極惡者(어아극악자) 나에게 극악하게 하는 사람이

是眞善知識(시진선지식) 바로 진정한 선지식이니

刀杖毁辱恩(도장훼욕은) 고통 주고 모욕 주는 은혜는

粉骨未足酬(분골미족수) 목숨 다해도 갚을 수 없으리라

 

不是心(불시심) 마음도 아니요,

不是佛(불시불) 부처도 아니고,

不是物(불시물) 다른 물건도 아니니

是什?(시십마) 이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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