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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Ben-Hur

by 권석낙 2019. 2. 4.


벤허(Ben-Hur)


        

       




벤허(Ben-Hur)

 

최용현(수필가)

 

   서기 26년, 예루살렘의 명문 부호인 유다 벤허(찰턴 헤스턴 扮)의 집에 집사의 딸 에스터(하야 하라리트 扮)가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찾아온다. 어릴 때부터 벤허를 연모했지만, 아버지의 강요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 에스터. 눈부시게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에스터의 모습에 연정을 느낀 벤허는 뜨거운 키스를 하고, 에스터가 결혼 할 수 있도록 노예 신분을 풀어준다.

   이곳 이스라엘에 새 총독이 위촉되고, 벤허의 어릴 때 친구 메살라(스티븐 보이드 扮)가 지역사령관이 되어 선발대로 도착한다. 벤허는 금의환향한 메살라를 만나 그간의 회포를 풀며 우정을 확인한다. 그러나 로마제국의 유대인 억압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벤허가 거부하자 메살라는 화를 내며 돌아간다.

   다음날 새 총독의 부임행렬을 구경하던 중, 여동생이 건드린 낡은 담장의 기왓장이 떨어져 신임 총독이 낙마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담장을 살펴본 메살라는 고의적인 사고가 아님을 확인하고도 신임 총독을 해치려는 계획적인 도발이라며 벤허 가족을 반역죄로 잡아들인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살아서는 나오지 못한다는 지하토굴 감방으로 보내지고, 벤허는 사막으로 끌려가다가 쓰러져 죽기 직전에 우물가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물을 얻어 마시고 기사회생한다.

   벤허는 살아서는 일 년도 버티지 못한다는 노예선에서 4년째 쇠사슬에 발목이 묶인 채 로마 전함의 노를 저으며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마케도니아 선단과의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 함대사령관 아리우스(잭 호킨스 扮)는 특별히 눈여겨보던 벤허의 발목 쇠사슬을 풀어준다.

   치열한 전투 중, 벤허는 물 속으로 떨어지는 함대사령관을 쫓아 바다로 뛰어들어 그의 목숨을 구해낸다. 전투에서 승리하고 개선한 아리우스는 생명의 은인 벤허를 자신의 양자로 입적시킨다. 로마에서 잠깐 풍족한 생활을 하던 벤허는 가족 생각에 아리우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결혼을 포기하고 눌러앉은 에스터와, 메살라에게 잡혀 두 다리가 절단된 에스터의 아버지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에스터로부터, 4년 전에 잡혀간 어머니와 누이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벤허는 다시 한 번 메살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벤허는 한 아랍인 부호의 요청으로 전차경주에 출전하게 된다. 우승후보 메살라는 전차 바퀴에 쇠톱을 장착하고 출전한다. 전차경주가 시작되자, 메살라는 자기보다 앞서거나 가까이 오는 전차들은 여지없이 쇠톱으로 바퀴살을 잘라 주저앉혀버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가 계속되고 결국 우승을 다투게 되는 두 사람, 메살라는 바로 옆에 있는 벤허에게 사정없이 채찍질을 하지만, 오히려 메살라의 전차가 뒤집히고 만다. 전차에서 굴러 떨어진 메살라는 뒤따라오는 전차에 깔리게 되고, 결국 벤허가 우승한다.

   중상을 입은 메살라는 찾아온 벤허에게 ‘네 어머니와 여동생은 문둥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골짜기에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숨을 거둔다. 그 골짜기에 찾아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난 벤허는 절망하며 로마 제국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운다.

   에스터는 두 모녀를 데리고 영험하다고 소문난 유대인 랍비를 찾아간다. 때마침 그는 혹세무민 죄로 유대총독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채찍을 맞으며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거대한 십자가에 짓눌려 그가 넘어지자, 군중과 함께 따라가던 벤허는 물을 떠서 그에게 준다. 그런데, 그가 바로 4년 전에 노예로 팔려갈 때 사막에서 자신에게 물을 주었던 바로 그 청년일 줄이야…. 그가 바로 예수 크리스트였던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더니 온 천지가 캄캄해진다. 예수가 흘린 피는 빗물을 따라 세상으로 흘러내려간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문둥병으로 일그러졌던 어머니와 여동생의 얼굴과 몸이 깨끗이 나은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두 모녀와 에스터를 벤허가 힘차게 포옹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미국의 소설가 류 월리스가 1890년에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기적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지나치게 기독교적이라는 비판은 있지만 예술성과 오락성을 고루 갖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데는 전혀 손색이 없다.

   아카데미 사상 최고기록인 11개 부문을 수상하였다(1959년). 이 기록은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타이타닉’(1997년)과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3 : 왕의 귀환’(2003년)이 동률을 이루고 있을 뿐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윌리엄 와일러에게는 세 번째 감독상을, 찰턴 헤스턴에게는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주인공 벤허의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을 연기한 찰턴 헤스턴은 수상소감에서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내 이름이 후세에 길이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럴 것 같다. 그는 2008년 84세로 타계했지만, 이 영화는 아날로그세대 영화팬들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서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작준비기간은 10년, 출연인원은 12만 명이 넘고, 10만 벌의 의상, 8천 명의 엑스트라,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1,500만 불의 제작비에 상영시간이 3시간 30분이나 되어 소모된 필름이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여서 제작사(MGM)가 파산할 정도였다고 한다.

   ‘벤허’가 개봉되었을 때 뉴욕 타임즈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해전도 그렇거니와, 특히 박진감 넘치는 전차경주는 ‘20세기 과학기술과 예술정신을 총결산하여 만들어낸 인간사의 최고기록’이라고 극찬했다. 15분간의 전차 경주 신을 위해 1만 5천명이 4개월간 연습을 했다고 한다.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100% 실제화면인 데다, 조감(鳥瞰)으로 내려 보며 찍은 화면이라 그 웅장함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요, 영화사상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요즘의 첨단기술로 다시 만든다면 과연 이 만큼 만들 수 있을까?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시사회(試寫會)에서 자신이 만든 ‘벤허’를 보고 남겼다는, 홍보 포스터의 문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오, 하느님! 정말 이 영화를 제가 만들었습니까?”*

 






            

              
 










               



영화 "벤허"중   "사랑의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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