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첩
落花 - 趙芝薰
by 권석낙
2025. 12. 21.
落花 - 趙芝薰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피었다 몰래지는
고운 마음으로
흰무리 쓴 촛불이
홀로 아노니
꽃지는 소리
하도 가늘어
귀 기울여 듣기에도
조심 스러라
두견이도 한목청
울고 지친밤
나혼자만 잠들기
못내 설워라
주렴 : 구슬 따위를 꿰어 만든발
귀촉도 : 두견새 (소쩍새)
우련 : 보일듯 말듯
어진이는 만월(滿月)을 경계하고 시인은 낙화를 찬미하리니
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세속의 분별과 속도로부터 한걸음 물러서 있는 사람이다
조지훈은 섭리로서의 소멸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을 보여준 시인이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꽃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피면 지고, 차면 기울기 마련 이라서 꽃은 꽃의 시간이 다해서 지는 것이다.
저꽃을 지게 하는건 바람이 아니라 밤을 아침으로 바꾸는 시간이다. 세월이다.
시인은 촛불이 켜진 방안에서 주렴 밖으로 꽃이 지는 것을 보고있다.
아니 꽃이 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리라.
돋았던 별이 하나 둘 스러지는 새벽,
먼산의 소쩍새가 울고, 뜰에는 꽃이 지고있다.
달빛이 고즈넉 했던지 꽃지는 그림자가 미닫이에 비친다, 흰 창호지 문을 물들이는 붉은 낙화의 그림자.
방안의 촛불을 꺼야 지는 꽃이 빛을 발한다.
인간의 촛불을 꺼야 어둠속에서 목숨이 지는 자연의 꽃이내는 소리를 온전히 들을수 있다(글 :정끝별 시인)
시구중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라는 문구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한자리 하다가 자신의 이상이 좌초할 위기에 처하면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빗대어 인용하는 문구로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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