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梅 - 盧梅坡
梅雪爭春未肯降(매설쟁춘미긍항),
騷人擱筆費評章(소인각필비평장)。
梅須遜雪三分白(매수손설삼분백),
雪卻輸梅一段香(설각수매일단향)。
매화와 눈이 봄을 다투며 서로지지 않으려 하니
시인들은 붓을 멈추고 우열을 평가하기 바쁘네.
매화는 눈에 비해 흰 빛깔은 조금 뒤지나
눈은 매화의 향기를 이기지 못한다네.
*******************************
○ 降(항) : 항복하다.
○ 騷人(소인) : 시인. 굴원(屈原)이 <이소(離騷)>를 지은 데서 따온 말이다.
○ 擱筆(각필) : 閣筆과 같다. 쓰던 글을 멈추고 붓을 놓다. 글 쓰는 일을 중단하다.
○ 評章(평장) : 문장에 대해 논하다. 매화와 눈의 높낮이를 평가한다는 뜻.
○ 遜(손) : 뒤지다. 뒤떨어지다.
○ 輸(수) : (승부에서) 지다. 패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