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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천자문 예서

by 권석낙 2023. 11. 27.

천자문(千字文)(白首文)

 

중국 南朝(남조)의 梁(양)나라에 周興嗣(주흥사, 468-521)라는 가난한 선비가 지은  4자로 구성된 250구의 장편시이다.

일화에 따르면. 주흥사라는 사람은 공부는 많이 했지만 도무지 벼슬에 등용되지 않아
아까운 세월만 보내기를  몇 년, 糊口之策(호구지책)으로 서책을 수선하는 일을 했다.
 
落張(낙장)내용을 복원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박식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못내는 일.
그래서 修補殘書(수보잔서, 해진 책을 복원해 줍니다.)라고 큼직하게 몇 자 써 가지고 목에 걸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하루는 어떤 이가 누더기 같이 해진 책을 가지고 나와 복원을 원해.그는 즉석에서 복원해 주었다.
그 소문은 금방 장안에 퍼져 마침내 천자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다.
천자는 그를 불러. 그리고는 일부러 서가에서 좀먹은 책 한 권을 뽑아 복원시켰다.

주흥사가 말하기를 "전하 이 책은 복원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신은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황제는 "그렇다면 오늘부터 翰林院(한림원)에 기거하면서 복원해 보도록 하시오."
며칠이 지나 4자 2백 50구의 장편시를 바치면서 千字文(천자문)이라 이름을 붙였다.

정형시에다 완벽한 내용에 천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당장 관직을 내려 그를 등용했다.
천자문의 유래다.


그러나 주흥사도 너무 고심한 나머지 하루밤 사이에 온통 머리가 다 세어버렸다,
그래서 천자문을 일명 白首文(백수문)이라고도 한다.

내용은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시작하여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난다.
당나라 이후 급격히 보급되어 많은 서가(書家)에 의하여 쓰여졌으며.그 중에서도 습자교본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왕희지의 7대손 지영(智永)이 진서(眞書:楷書)와 초서(草書)의 두 체로 쓴《진초천자문(眞草千字文)》본으로

1109년에 새긴 석각(石刻)이 전하고 있다.

송대(宋代) 이후 이용범위가 점점 확대되어《천자문》의 순서를 이용하여 문서 등의 번호를 붙이는 습관도 생기고

또 《속천자문》이 나오는가 하면 전연 딴 글자를 뽑아 《서고천자문(敍古千字文)》이라 이름붙인 종류도 많이 나왔다.

이 책이 한국에 전해진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백제 때 왕인(王仁)이《논어(論語)》10권과 함께
이 책 1권을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보다 훨씬 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한문의 입문서로서 초보자에게는 필수의 교과서로 중용(重用)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선조 때의 명필 석봉(石峯) 한호(韓濩)가 쓴《석봉천자문》은 유명하다

 

1) 

天地玄黃 宇宙洪荒: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도 크다.
천지현황 우주홍황
日月盈昃 辰宿列張: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별은 자리를 잡아 넓게 늘어서 있다.
일월영측 진수열장
寒來暑往 秋收冬藏: 추위가 오고 더위가 가니 가을엔 곡식을 거두고 겨울엔 저장한다.
한래서왕 추수동장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달을 더하여 한해를 이루고 가락을 맞추어 양기를 돋운다.(음악=6율(양)=6려(음))
윤여성세 율려조양
雲騰致雨 露結爲霜: 구름은 올라가 비가 되고 이슬은 맺혀서 서리가 된다.
운등치우 노결위상
金生麗水 玉出崑岡: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은 곤강에서 난다.(여수.곤강=중국의 지명과 산 이름)
금생여수 옥출곤강
劍號巨闕 珠稱夜光: (구야자가 만든 보검.조나라 국보)과 구슬 빛이 낮과 같으니 일컬어 야광이라.
검호거궐 주칭야광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일 중 진미는 오얏과 능금이요.  채소 중 중요한 것은 겨자와 생강이라.
과진이내 채중개강  
海鹹河淡 鱗潛羽翔: 바다물은 짜고 강물은 담백하며. 비늘 달린 물고기는 물에 잠기고 깃 달린 새는 높이 난다.
해함하담 인잠우상
龍師火帝 鳥官人皇: 복희씨=용, 신농씨=화, 소호=조. 황제=인.
용사화제 조관인황

2) 

始制文字 乃服衣裳: 복희의 신하 창힐이 새의 발자국를 보고 글자를 처음 만들었음. 옷을 지어 입혔 상 하 질서유지.
시제문자 내복의상     
推位讓國 有虞陶唐: 자리를 미루며 나라를 물려주니.유우=왕위를 물려받은(순舜임금).도당=(왕위를 불려준 우(우禹임금)
추위양국 유우도당     
弔民伐罪 周發殷湯: 불쌍한 백성을 돕고 죄를 벌하니 주나라 무왕과 은나라 탕왕이라.
조민벌죄 주발은탕
坐朝問道 垂拱平章: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아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묻기에. 두 손으로 문장을 올리니,
좌조문도 수공평장            
愛育黎首 臣伏戎羌: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면 (융과 강)오랑캐들도 신하로 복종하게 된다.
애육여수 신복융강
遐邇壹體 率賓歸王: 멀고 가까운 나라가 하나가 되어 백성을 이끌고 귀순하여 복종하게 된다.
하이일체 솔빈귀왕
鳴鳳在樹 白駒食場: 왕이 덕을 베풀면 봉황이 우는 것 처럼 흰 망아지도 감화되어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명봉재수 백구식장
化被草木 賴及萬方: 어진 덕이 활짝 펴 세상과 산천 초목에까지 고루 미쳐 만방에 퍼지리라.
화피초목 뇌급만방
蓋此身髮 四大五常: 몸에 털이 있듯이 본성에는 4대 5상이 있다.(道, 天, 地, 王)과 (仁, 義, 禮, 智, 信)
개차신발 사대오상
恭惟鞠養 豈敢毁傷: 몸 가짐을 공손히 하고 부모이 낳아 길러 주신 몸을 상하게 해서는 않된다.
공유국양 기감훼상

3) 

女慕貞烈 男效才良: 여자는 굳은 정조와 행실을 단정하게 하고. 남자는 재량을 본받아야 된다.
여모정렬 남효재량          
知過必改 得能莫忘: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되며. 4대 5상을 배운 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과필개 득능막망
罔談彼短 靡恃己長 : 다른이의 단점을 입에 담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너무 내세우지 마라.
망담피단 미시기장 
信使可覆 器欲難量: 신뢰는 뒤집힐 수 있으며 사람들의 기량은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사가복 기욕난량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자는 실이 물드는 것을 탄식하였고. 시경 고양편에 대부의 정직함을 칭찬한 말씀.
묵비사염 시찬고양
景行維賢 克念作聖: 바르고 어진 것을 배우고 익혀 지극히 생각하며 성인들을 본받는다.
경행유현 극념작성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으로 세상을 행하면 이름이 서게 되고.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하면 겉으로 드러난다.
덕건명립 형단표정
空谷傳聲 虛堂習聽: 빈 골짜기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빈 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그대로 전해온다.
공곡전성 허당습청  
禍因惡績 福緣善慶: 화는 악행을 쌓은 것이 원인이요. 복은 선행에서 오는 것이니 경사가 찿아온다.
화인악적 복연선경
尺璧非寶 寸陰是競: 큰 구슬이라하여 보배가 아니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척벽비보 촌음시경

4) 

資父事君 曰嚴與敬: 부모를 모시고 임금을 섬기는 일은 엄숙함과 공경함이 있어야 된다.
자부사군 왈엄여경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도는 마땅히 온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 받쳐야 된다.
효당갈력 충즉진명
臨深履薄 夙興溫凊: 깊은 곳 임하듯 살얼음 지나듯 일찍 일어나 덥고 추운지 살피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임심리박 숙흥온정
似蘭斯馨 如松之盛: 난초 향기처럼 부드럽고 소나무처럼 지조있는 것. (군자의 마음가짐.)
사란사형 여송지성
川流不息 淵澄取映: 냇물을 쉬지 않고 흐르고 연못은 맑아 그림자를 비추듯.(군자의 노력)
천류불식 연징취영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모와 생각은 같게 하고 언행은 안정되게 행하여야 한다.
용지약사 언사안정
篤初誠美 愼終宜令: 무슨 일이든 성심을 다 하여야 되며 끝 마칠 때에도 신중하게 해야된다.
독초성미 신종의령
榮業所基 籍甚無竟  : 이와 같이 하면 기본 업적은 이루며 자신의 명예도 끝없이 길이 전해지리라.
영업소기 적심무경
學優登仕 攝職從政: 학문이 뛰어나면 벼슬에 오를 수 있고 직무를 맏아 정사를 돌볼 수 있다.
학우등사 섭직종정
存以甘棠 去而益詠: 팥배나무 밑에서 정사를 본 소공처럼 청렴하면 물러날 때 칭송을 들을 것이다.
존이감당 거이익영

5) 

樂殊貴賤 禮別尊卑: 즐거움에 귀하고 천함이 없으나 예절에는 높음과 낮음이 있다.(五倫)
악수귀천 예별존비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하가 서로 화목하고 지아비가 말하면 지어미가 따르니 원만함을 이룬다.
상화하목 부창부수 
外受傅訓 入奉母儀: 밖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안에서는 어머니의 뜻을 받을며
외수부훈 입봉모의
諸姑伯叔 猶子比兒: 모든 고모 삼촌의 아이를 내 아이라 여겨야 된다.
제고백숙 유자비아
孔懷兄弟 同氣連枝: 형제는 서로 품어주니 같은 기운에서 나온 가지기 때문이고
공회형제 동기연지
交友投分 切磨箴規: 벗을 사귈 때는 가려서 사귀고 규범을 염두에 두어 절제하며 살아라.
교우투분 절마잠규
仁慈隱惻 造次弗離: 어질고 자비롭고 측은한 마음이 잠시라도 내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인자은측 조차불리
節義廉退 顛沛匪虧: 절의를 지키고 청렴과 사양함이 엎어지고 자빠져도 이지러짐이 없어야 한다.
절의염퇴 전패비휴
性靜情逸 心動神疲: 성품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피로하다.
성정정일 심동신피   
守眞志滿 逐物意移: 올바른 뜻은 지키고 마음이 물욕을 쫓아가면 않된다.
수진지만 축물의이

6) 

堅持雅操 好爵自縻: 맑은 절조를 굳게 품으면 좋은 벼슬을 스스로 얻게된다.
견지아조 호작자미
都邑華夏 東西二京: 도읍(왕성)을 화하(중화)에 정하고. 동서 2경 즉 동경은 낙양. 서경은 장안이다.
도읍화하 동서이경
背邙面洛 浮渭據涇 : 낙양은 북망산을 등지고 낙수를 마주하고 장안에는 위수와 경수가 흐르는 구나.
배망면락 부위거경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은 울창한 숲에 쌓였고 누각에 오르면 하늘을 나는 듯하여 놀란다.
궁전반울 누관비경
圖寫禽獸 畵綵仙靈: 날짐승 들짐승을 그리고 신선 사는 그림도 화려하게 채색되었구나.
도사금수 화채선령
丙舍傍啟 甲帳對楹: 병사(궁전 내의 건물) 곁에 통로를 열어 아름다운 갑장이 기둥을 대하였다.
병사방계 갑장대영     
肆筵設席 鼓瑟吹笙: 자리를 마련해 연회를 열고 비파를 뜯고 생황을 부니
사연설석 고슬취생
升階納陛 弁轉疑星: 계단을 올라 납폐하는 신료들은 별처럼 번쩍이고
승계납폐 변전의성
右通廣內 左達承明: 오른쪽은 광내로 통하고 왼쪽은 승명으로 도달한다.
우통광내 좌달승명
既集墳典 亦聚群英: 이미 분전(삼분三墳)과 오전五典)을 모은 곳에 모든 영웅들이 모였다.
기집분전 역취군영

(7) 

杜稾鍾隸 漆書壁經: 두고(초서)와 종례(예서)의 글과 칠서(영제)와 벽경(공자)이 있는 곳.
두고종례 칠서벽경
府羅將相 路俠槐卿: 각 부에 장군과 재상이 있어. 길위에 삼공의 마차가 궁전으로 들어간다.
부라장상 노협괴경
戶封八縣 家給千兵: 천하를 통일하고 여덟 고을을 봉지로 주고 천명의 군사로 지키게 한다.
호봉팔현 가급천병  
高冠陪輦 驅轂振纓: 높은 관을 쓰고 수레로 모시고 바퀴를 구르며 갓끈을 떨치는 구나.
고관배련 구곡진영
世祿侈富 車駕肥輕: 대대로 녹을 받는 것이 사치하고 부유하며 말은 살이 쪘으나 수레는 가볍다.
세록치부 거가비경
策功茂實 勒碑刻銘: 쌓은 공적이 무성하고 충실하니  비석에 이름을 새겨 공을 찬양하는구나.
책공무실 늑비각명
磻溪伊尹 佐時阿衡: 반계의 (태공망)과 (탕왕을 도운) 이윤은 어려울때 도와 아형의 벼슬에 올랐고
반계이윤 좌시아형
奄宅曲阜 微旦孰營 : 노국에 봉한 후 곡부에 궁전을 지은 것은 주공 단이 아니면 이 엄청난 궁을 누가 세웠으리요.
엄택곡부 미단숙영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은 제후를 널리 합쳐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구했지.
환공광합 제약부경
綺迴漢惠 說感武丁: 기리계가 한 혜제를 회복시키고 부열이 무정을 감동 시켰 정승이 되었다.
기회한혜 설감무정 

8) 

俊乂密勿 多士寔寧: 훌륭하고 어진 인물들이 조정에 많이 모여드니 국가가 태평하다.
준예밀물 다사식녕
晉楚更霸 趙魏困橫: 진과 초가 다시 패자가 되고 조와 위는 연횡으로 곤궁에 빠져
진초갱패 조위곤횡
假途滅虢 踐土會盟: 진은 위계를 써 괵을 멸하고 천토에서 회맹하였다.
가도멸괵 천토회맹
何遵約法 韓弊煩刑: 어찌 (한고조의) 약법을 두고 한비자의 낡고 번잡한 형벌을 따를 것인가.
하준약법 한폐번형
起翦頗牧 用軍最精: 백기와 왕전은 진나라 장수요 염파 이목은 조나라 장수엿는데 군사를 가장 잘 다루었고
기전파목 용군최정
宣威沙漠 馳譽丹青: 위엄을 사막에까지 떨치니 단청에 넣어 기리는 구나.
선위사막 치예단청
九州禹跡 百郡秦并: 하우씨가 구주를 두어 백군이 진에 병합되고
구주우적 백군진병    
嶽宗恆岱 禪主云亭: 산중 으뜸은 항산과 태산이라 임금을 정하는 운정이 그곳에 있으며
악종항대 선주운정
雁門紫塞 雞田赤城: 안문관과 만리장성(자새), 계전(옹주에 있는 고을)과 적성(기주에 있는 고을)
안문자새 계전적성
昆池碣石 鉅野洞庭: 운남의 곤지와 부평의 갈석, 거야의 넓은 들판과 동정의 큰 호수
곤지갈석 거야동정

(9) 

曠遠緜邈 巖岫杳冥: 아득히 멀리 큰 바위와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으니 아득하고 묘연하구나.
광원면막 암수묘명
治本於農 務茲稼穡: 다스림의 근본은 농업이니 때를 맞추어 심고 거두어야 하리.
치본어농 무자가색
俶載南畝 我藝黍稷 : 봄이오면 남쪽 이랑을 일궈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데 열중하겠다.
숙재남묘 아예서직
稅熟貢新 勸賞黜陟: 햇곡식을 거둬 종묘애 제사를 지내고 상을 주며 게으른자 내 쫓았다.
세숙공신 권상출척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자는 도타운 사람이었고 사어(위나라 태부)는 강직했으니
맹가돈소 사어병직
庶幾中庸 勞謙謹敕: 중용을 으뜸으로 삼고 근면과 겸손에 힘써서 중용의 도에 이른다.
서기중용 노겸근칙
聆音察理 鑑貌辨色: 소리를 듣고 거동을 자세히 살피며 거울에 비치는 모양을 분별한다.
영음찰리 감모변색
貽厥嘉猷 勉其祗植: 그 아름다움이 후세에 미치도록 덕을 부지런히 쌓아 자손에게 물려준다.
이궐가유 면기지식
省躬譏誡 寵增抗極: 나무람과 경계함이 없는지 반성하고 총애을 받으면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성궁기계 총증항극
殆辱近恥 林皋幸即: 위태함과 치욕은 부끄러운 일이니 초야에 묻혀 사는것이 다행이다.
태욕근치 임고행즉

(10)

兩疏見機 解組誰逼: 소광과 소수는 기회를 보아 관복을 벗으니 누가 핍박하리요.
양소견기 해조수핍
索居閒處 沈默寂寥: 관직을 물러나 한가한 곳을 찾아 세상 번뇌를 잊고 사니 고요하구나.
색거한처 침묵적요
求古尋論 散慮逍遙: 옛것을 찾아 의논하고 자연속에서 한가하게 즐긴다.
구고심론 산려소요
欣奏累遣 慼謝歡招: 기쁨은 알리고 누추한 것은 보내며 슬픔은 없어지고 즐거움만 오게된다.
흔주루견 척사환초
渠荷的歷 園莽抽條: 개천의 연꽃도 아름다우며 동산에 풀은 가지를 뻗고 자란다.
거하적력 원망추조
枇杷晚翠 梧桐早凋: 비파나무는 늦가을에도 푸르고 오동잎은 일찍 마른다.
비파만취 오동조조
陳根委翳 落葉飄颻: 가을이 오면 나무들의 뿌리가 마르니 낙엽은 바람에 날려 떨어진다.
진근위예 낙엽표요
遊鵾獨運 凌摩絳霄 : 고니새는 홀로 자유롭게 날으니 붉은 노을이 하늘을 수 놓은 듯 배회한다.
유곤독운 능마강소
耽讀翫市 寓目囊箱: (한 왕총은) 독서를 즐겨하니  한 번 보면 상자에 넣은 듯 잊지 않았다.
탐독완시 우목낭상
易輶攸畏 屬耳垣墻: 매사 소홀이 하는 경솔함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담장에도 귀가 있기 때문이다.
역유유외 속이원장

11) 

具膳飡飯 適口充腸: 반찬을 갖추고 밥을 먹으니 진주성찬이 아니라도 입에 맞고 배를 채우면 된다.
구선손반 적구충장
飽飫烹宰 飢厭糟糠: 배가 부르면 재상의 요리도 물리게 되고 배 고프면 술 찌꺼기라도 맛있다.
포어팽재 기염조강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이나 옛친구나 노소에 따라 음식도 다르게 드려야 된다.
친척고구 노소이량
妾御績紡 侍巾帷房: 아내가 길쌈하며 어른 방에 수건을 받드는 것은 처첩이 하는 일이다.
첩어적방 시건유방
紈扇圓潔 銀燭煒煌: 흰 비단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촛대 촛불은 휘황찬란하다.
환선원결 은촉위황    
晝眠夕寐 藍笋象床: 낮잠 자고 저녁에 또 자려 푸른 대로 코끼리 침상을 만드니 한가하다.
주면석매 남순상상
絃歌酒讌 接盃舉觴: 거문거를 뜯고 노래를 부르며 주연을 열고 술잔을 들어 부딛히고
현가주연 접배거상
矯手頓足 悅豫且康: 손을 들고 발 굴려 춤추며 이처럼 평안함을 즐거워하세
교수돈족 열예차강
嫡後嗣續 祭祀烝嘗: 맏이는 뒤를 계승하고 겨울제사는 증이요 가을제사는 상이라 한다.
적후사속 제사증상
稽顙再拜 悚懼恐惶: 이마를 조아려 두 번 절하여 송구하고 두려운 마음을 보여야 한다.
계상재배 송구공황

12)

牋牒簡要 顧答審詳: 편지는 간략함을 요하고 답신은 상세히 써야한다.
전첩간요 고답심상
骸垢想浴 執熱願涼: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하고 뜨거운 것을 쥐면 서늘한 것을 원하게 된다.
해구상욕 집열원량   
驢騾犢特 駭躍超驤 :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 등 놀라서 뛰고 달리며 노는 가축을 할한다.
여라독특 해약초양
誅斬賊盜 捕獲叛亡: 역적과 도적은 잡아 벌하고 배반자와 도망자는 포박하여 죄를 다스린가.
주참적도 포획반망
布射遼丸 嵇琴阮嘯: 여포는 활 쏘기며 의료와 탄자에 능하고 혜강은 거문고를 완적은 휘바람에 능하다.
포사료환 혜금완소
恬筆倫紙 鈞巧任釣: 붓은 몽념이. 종이는 채륜, 마륜은 진남거를. 임공자는 낚시대를 잘 만들었다.
염필윤지 균교임조
釋紛利俗 並皆佳妙: 이상 8인이 재주를 세상에 베푸니 모두가 아름다우며 재주가 신기하다.
석분리속 병개가묘
毛施淑姿 工顰妍笑: 모장와 서시는 웃는 모습과 찡그리는 자태가 너무 아름답다.
모시숙자 공빈연소
年矢每催 曦暉朗耀: 세월은 화살같이 재촉하며 햇빛과 달빛은 밝게 빛나 온 세상에 이로움을 준다.
연시매최 희휘낭요 
璇璣懸斡 晦魄環照: 천문을 보는 기구 높이 매달려 있고 그믐달이 돌아 다시 천지를 비춘다.
선기현알 회백환조

13) 

指薪修祜 永綏吉劭: 손가락에 섶불을 단 듯 수양에 전념하면 영원토록 평안하고 길하리라.
지신수우 영수길소
矩步引領 俯仰廊廟: 걸음을 바르게 걷고 행실도 바르게 사당에 엎드려 조상께 예의를 다하여라.
구보인령 부앙낭묘
束帶矜莊 徘徊瞻眺: 허리띠를 단단히 묶어 긍지를 갖고 여러 곳을 두루 살펴라.
속대긍장 배회첨조
孤陋寡聞 愚蒙等誚: 배움이 적고 들은 것이 적으니 어리석고 몽매함을 면치 못하리라.
고루과문 우몽등초
謂語助者 焉哉乎也: 말과 말을 이어주어  문장을 만드니 언 재 호 야는 어조사이다.
위어조자 언재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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