栽花種竹 玩鶴觀魚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며 학을 즐기고 물고기를 바라본다
채근담(菜根譚) - 349. 깨닫는 바 없으면 모두가 허사-후집 124장
재화종죽(栽花種竹) 완학관어(玩鶴觀魚) 우요유단자득처(又要有段自得處).
약도유연광경(若徒留連光景).
완롱물화(玩弄物華) 역오유지구이(亦吾儒之口耳) 석씨지완공이이(釋氏之頑空而已) 유하가취(有何佳趣).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며 학(鶴)을 즐기고 물고기를 바라볼지라도 또한 그 가운데 일단의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한다. 만약 한갓 그 광경에 빠져 겉모습만 희롱한다면 이는 역시 우리 유교(儒敎)에서 말하는 ‘구이지학(口耳之學)’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완공(頑空)’일 뿐인즉 무슨 아름다운 취미가 되겠는가.
* 핵심 주제
구이지학(口耳之學)이란 양자(楊子)의 법언(法言)에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간다. 입과 귀 사이에는 네 치일 뿐이니 어찌 족히 일곱 자의 몸을 아름답게 할 수 있으리요(小人之學也入乎耳出乎口 口耳之問則四寸耳 曷足以美七尺之軀乎)’란 구절이 있다.
또 ‘완공(頑空)’이라 함은 소승불교의 견해로 ‘만물은 일체의 공(空)’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사람을 피하고 세상을 등짐으로써 홍익인간의 정신이 결여된 완고함을 뜻한다.
비록 세속을 떠나 은둔생활을 즐긴다 하더라도 자연속의 참 진리를 터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이다.
*
栽花種竹(재화종죽) : 대를 심고 꽃을 가꿈.
玩鶴觀魚(완학관어) : 학과 놀고 물고기를 바라봄.
段(단) : 일단(一段). 여기서는 ‘하나의 ~, 일종의 ~’ 라는 뜻이다.
自得處(자득처) : 스스로 깨닫는 바.
徒(도) : 한갓되이, 헛되이.
留連光景(유련광경) : 눈앞의 광경에만 빠져 있음. 留連은 ‘반하여 빠져듦’.
玩弄物華(완롱물화) : 겉모습의 화려함만 완상(玩賞)하고 즐김.
口耳(구이) : 구이지학(口耳之學). 학문이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간다는 뜻으로 깨달음과 실천이 없는 소인(小人)의 학문을 말함.
釋氏(석씨) : 석가(釋迦), 불교.
頑空(완공) : 만물을 공(空)으로 보는 소승불교(小乘佛敎)의 견해. * 후집 14장 참조
而已(이이) : ~할 뿐이다, ~할 따름이다.
佳趣(가취) : 아름다운 맛(멋).
菜根譚_後集 第009章
心無物欲 卽是秋空霽海 심무물욕 즉시추공제해.
坐有琴書 便成石室丹丘 좌유금서 변성석실단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는 곧 가을 하늘이나 개인 바다요,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이는 곧 신선이 사는 곳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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