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詩靜夜思(정야사) - 이백
床前明月光 머리맡에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을 떠올렸을 때 중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백의
명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외우는 시이기도 하다.
독음과 뜻이 모두 명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향수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 때문에 천 년이 넘도록 중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로 자리 잡
은 작품. 복잡한 사상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가장 담담하고 소박한 필체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시.
遊子吟(유자음)-맹교
慈母手中線 인자하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드시고
游子身上衣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는다.
臨行密密縫 먼 길에 해질까 촘촘히 기우시며
意恐遲遲歸 돌아옴이 늦어질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 한 마디 풀 같은 아들의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봄 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모정을 읊은 송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인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봄볕에 비유한 마지막 두 구는 지금도 널
리 쓰이는 비유.
화려한 시어는 없지만 담백하고 소탈한 어투 속에 배어 나오는
아름다움은 진하다.
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백거이
離離原上草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壹歲壹枯榮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돋누나.
野火燒不盡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
遠芳侵古道 아득한 향기 옛 길에 일렁이고
晴翠接荒城 옛 성터엔 푸른빛 감도는데
又送王孫去 그대를 다시 또 보내고 나면
??滿別情 이별의 정만 풀처럼 무성하리라.
백거이의 이 시는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봄바람 불면 다
시 돋누나.’는 구절이 가장 유명하다.
시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지만 또한 한 구절 한 구절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七步詩(칠보시)-조식
煮豆燃豆?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豆在釜中泣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인데 재주가 워낙 출중해 아버지인 조
조에게서 총애를 받고, 형인 조비에게서는 심한 질시와 견제를
받았다. 조비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조식을 견제하며 해치울 기
회만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비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지으라고 명령하며 만약 그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에 처
하겠다고 말한다. 이 때 조식이 지은 시가 바로 ‘칠보시’로,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왕유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서 나그네 되니
每逢佳節倍思親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遍揷茱萸少壹人 산수유 꽂으며 놀 적 한 사람이 적음을 알 것이니
고향과 가족을 향한 떠도는 이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반복해 읽
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곱 씹히는 시.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네.’란 구절은 천여 년 간
나그네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쓰였으며, 고향을 떠난 수
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명절 때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중
국인 특유의 문화가 배어있는 시.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