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山海經 독산해경 산해경을 읽으며
- 陶淵明 도연명 -
孟夏草木長 맹하초목장 초여름이라 초목은 자라나
繞屋樹扶疎 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싸고 수목이 얽혀있다
衆鳥欣有託 중조흔유탁 뭇새들은 의지할 곳 있음을 기뻐하고
吾亦愛吾盧 오역애오노 나도 내 초막집을 좋아하노라
旣耕亦已種 기경역이종 이미 밭 다갈고 씨도 뿌렸으니
時還獨我書 시환독아서 때로 돌아와 나의 책을 읽는다
窮巷隔深轍 궁항격심철 궁벽한 골목이 깊은 수렛길과 떨어져
頗回故人車 파회고인거 몇 번이나 친구의 수레를 돌아가게 한다
欣然酌春酒 흔연작춘주 기쁜 마음으로 봄 술을 마시려고
摘我園中蔬 적아원중소 내 텃밭 안의 채소를 따노라
微雨從東來 미우종동래 보슬비는 동쪽에서 내리어 오고
好風與之俱 호풍여지구 좋은 바람도 함께 불어오는구나
汎覽周王傳 범람주왕전 주나라 임금의 이야기 쭉 읽어보며
流觀山海圖 유관산해도 산해경의 그림을 쭉 훑어본다
?仰終宇宙 면앙종우주 내려보고 또 올려보고 우주를 다 보니
不樂復何如 불락부하여 즐거워하지 않고 또 어떻게 하겠는가
※ 산해경: 고대 중국의 지리 책. 작가· 연대 미상이며, 낙양(洛陽)을 중심으로 한 산맥,
하천과 신화, 전설, 산물 따위를 수록하였다. 중국의 자연관과 신화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도연명(陶淵明)은 중국 동진(東晉)시기 시인인데. 이름은 잠(潛)이고, 자는 원량(元亮)이며 호는 정절(靖節)이다.
몰락된 사족(士族)가정 출신인 도연명은 강서성 구강서남의 사람으로서 진나라 개국공신이며 대사마 직까지 오른 도간(陶侃)의 증손이다.
비록 명문의 후손이었지만 도연명이 태어날 무렵 진나라의 국운이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도연명의 가문도 이에 따라 쇠락했다.
도연명은 선후로 강주제주(江州祭酒), 진군참군(鎭軍參軍), 건위참군(建威參軍)을 지냈으며 41살에 80여일간 팽택령(彭澤令)을 담임했다. 팽택령으로 도연명은 벼슬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조정에서 관리가 나오면 현령은 모자를 바로 쓰고 허리띠를 잘 맨 후에 마중 나가야 했다.
도연명은 "내 어찌 다섯 말의 녹봉을 위해 허리를 굽히고 권신을 맞을 소냐."라는 유명한 한마디를 남기고는 관직을 버리고 전원생활로 돌아갔다.
도연명은 학문 높고 문장이 뛰어났으나 인생은 푸른 하늘의 뜬구름처럼 덧없다고 여겨 전원에 은거하여 칠현금을 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시를 지으며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도연명이 전원생활로 돌아가는 심경을 토로한 것이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작품은 관직을 사퇴하고 전원생활로 돌아가는 해방감을 가을 정경 속에 그리면서 다가오는 노년의 삶을 천명에 맡기는 심경을 봄의 정경 속에 묘사했다.
"돌아 가련다 이제. 전원이 장차 거칠어지려고 한다.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명구로 시작된 이 시는 전체적으로 영탄조가 강하나 신선한 정경 묘사와 청아한 풍취가 넘쳐흐르는 걸작이다. 이 시에는 관직을 내놓고 은거생활을 하겠다는 도연명의 선언이 담겨있다. 도연명은 그 후 63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은거생활을 했다.
의희 말년에 황제는 그를 저작좌랑으로 불러들이려고 하였지만 도연명은 끝내 그 부름에 응하지 않고 은거해 시와 글을 지으면서 생을 마쳤다. 그의 작품으로서 120여수의 시와 10여 편의 글이 남아있다.
도연명의 작품은 백성을 구하려는 큰 뜻을 담았으며 사회모순을 폭로하였고 암흑한 정치와 잔인한 통치자를 규탄하였다.
"금강노목(金剛怒目)", "산해경을 읽고서(讀山海經)", "형가를 읊노라(吟荊軻)", "술주(述酒)", "음주(飮酒)", "양장사에게 드리노라(贈羊長史)"와 같은 작품들이 바로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귀거래사((歸去來辭))"와 "귀원전거(歸園田居)"와 같은 시편들은 도연명이 장기적으로 전원생활을 하면서 순박한 농부들의 생활을 찬미하고 벼슬에 대해 비난한 작품이다.
그의 "도화원시(桃花源詩)"와 "도화원기(桃花源記)"는 중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두 시는 진시황의 폭정을 피하여 한 나라와 진나라, 위나라 존재를 모르고 사는 세외(世外) 도화원을 동경한 작품이다. 세속을 떠난 도화원 생활은 도연명이 동경한 이상세계였다. 도화원에 대한 도연명의 동경은 암흑한 현실에 대한 강렬한 불만이 안받침 되어 있다. 이밖에도 "가난한 선비를 읊노라(吟貧士)"와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과 같은 작품은 도연명의 자서전적인 작품이다.
도연명은 천성이 술을 좋아해서 그의 시는 "편편(篇篇) 술이 있다"고 할 정도이다. 그 중에도 가을밤의 지루함을 달래며 술을 마시고 취중에 썼다고 하는 "음주(飮酒)"라고 제목 붙인 20수의 연작은 도연명의 독특한 시경(詩境)을 남김없이 전하고 있다.
도연명의 아주 가난하게 전원생활을 보냈다."여름에는 주린 창자를 달래고 겨울에는 이불 없이 잠잔다."는 시 구절은 그의 가난한 생활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도연명은 정신적으로는 아주 여유로웠다.
도연명의 문학상의 성취를 본다면 5언 체고시의 우수한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켰으며 민가의 소묘수법을 발전시켰고 소박하고도 세련된 언어로써 자기의 심후한 감정을 토로한데 있다.
그의 사부와 산문작품도 서진(西晋)이래 일시 풍미하던 변체화의 경향과는 거리를 멀리하였으며 미사려구로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탈하고 자유롭게 쓰는 특점을 갖고 있다. 도연명의 반항정신과 소박하고 세련된 필법, 전원생활에 대한 찬미 등은 후세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전원시에 대한 영향과 도화원에 대한 동경은 특기할만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도연명집", 혹은 "정절선생집"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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