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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첩

길 떠나는 나그네

by 권석낙 2020. 3. 25.



♪ 길 떠나는 나그네 ♪
      
      우리는 길 떠나는 인생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걸을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하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터인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언젠가 다 길 떠날 나그네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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