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學♡書堂

구성궁예천명

by 권석낙 2019. 9. 15.

구성궁 예천명 ; http://blog.daum.net/imrdowon/8468168

구양순 해서

안근례비-안진경해서

유공권 해서

조맹부 해서

구성궁예천명 탁본


    서예를 임서하는데 있어 연서(練書)의 효율적인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서예의 높은 경지에 빨리 도달하는 지름길은 없을까요?
    이 글은 행서입문의 교과서라 불리는 집자성교서 임서에서 연서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려는 저의 시도를 올려 봅니다.
    집자성교서 법첩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大唐三藏聖敎序 (대당삼장성교서)
    太宗文皇帝製 (태종문황제제)
    弘福寺沙門懷仁集晉右將軍王羲之書 (홍복사 사문 회인집 진우장군 왕희지 서) 
    蓋聞二儀有像顯覆載以含生四時無形潛寒暑以化物是以窺天鑑地庸愚皆識其端 明陰洞陽賢哲罕窮其數
    (개문이의유상현복재이함생사시무형잠한서이화물시이규천감지용우개식기단명음통양현철한궁기수)
    서예가 좋아서 서예에 뜻을 붙이고 서예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세월이 흐를수록 서예가 어렵고 실력이 늘지 않음에 차츰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예를 많이 보게 됩니다.
    붓을 잡자마자 대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각오는 했겠지만 임서로 글씨를 익히는 것이 해서의 기초에서 행서로 옮겨 와서는 선생님 마다 다른 각각의 서체에 혼란스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행서법첩의 경우 내노라하는 서예가마다 각각의 서체로 된 법첩이 난무하고 있고, 한사람의 서예가가 두 세종류의 법첩을 내 놓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에 초학자들의 진로 선택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다행인 것은 일찌기 왕희지라는 걸출한 서성이 만고에 짝이 없는 걸출한 행서로 난정서와 집자성교서를 남겨 놓았기 때문에 행서를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난정서나 집자성교서를 거쳐 행서를 수련했다고 볼 수 있겠으며, 그 중에서도 집자성교서는 왕희지 행서 중 잘 된 글자를 집자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행서입문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집자성교서의 법첩 또한 여러종류가 생겨났고,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임서에 편리하게 구성했노라고 선전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법첩으로 집자성교서를 임서해 보아도 행서의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그것은 연서(練書)의 방법에 있어서의 구조적인 문제가 답습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문제의 첫번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문에 익숙되어 있지 아니한 체 한자서예를 하다보니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고 글씨를 그리게 되는 데서 연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집자성교서 또한 예외가 이닐 듯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체본을 써 주시는 데로 베껴 쓰다 보니 정작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고 임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첩을 구입해서도 법첩에 나와 있는 그데로 임서만 열심히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글의 내용이나 의미는 뒷전으로 쳐저 버리고 글자의 모양만 열심히 흉내내게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연서의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하면서
    먼저 문장의 내용을 익히고 나서, 쓰고자 하는 문장을 노트나 연습지에 먼저 써 가면서 글자의 형태를 파악하고 난 다음에 화선지나 연습지에 임서해 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방법 중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 중의 하나가 <다음카페 / 서예세상>에서 경산 이재용 (景山 李濟庸)님이 임서한 것처럼 모눈종이에 한 글자를 익숙될 때까지 계속 써 보면서 글자를 익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제용님의 임서 방법 ; http://cafe.daum.net/callipia/SGS/327          
    이렇게 글자를 익힌 다음에는 무작정 달아서 전체를 임서할 것이 아니라 문장을 잘라서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서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 이렇게 해 보니 문장이 머리 속에 들어 있고, 글자의 자형이 익혀져 있어서 전체 문장을 생각하면서 글씨를 연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효과적인 임서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경우 법첩을 펼쳐 보면
    蓋聞二儀有像顯覆載以含生四時無形潛寒暑以化物是以窺天鑑地庸愚皆識其端 明陰洞陽賢哲罕窮其數(개문이의유상현복재이함생사시무형잠한서이화물시이규천감지용우개식기단명음통양현철한궁기수)
    이렇게 되어 있어서 막상 집자성교서 법첩 만으로는 무슨 뜻인지 내용을 잘 파악하기가 힘들어 글씨를 익히기도 전에 임서해 볼 엄두조차 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다 이해하기 편리하게 문장을 잘라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게 단락으로 나누어 보면 문장이 무슨 뜻인지 머리에 들어오기 때문에 쉽게 암기할 수가 있고, 그 다음에 임서를 하여 잘 된 것은 곧바로 자신의 임서체본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임서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二儀有像顯覆載以含生 (이의가 유상이니 현복재로 이함생하고) 천지 간에 두 모양(二儀)이 있으니 하늘은 덮고 땅은 실어서 만물을 생성시키고
    四時無形潛寒暑以化物 (사시는 무형이라 잠한서로 이화물이라) 사계절은 형태가 없는데도 춥고 더운 기운을 내포하고 있어 만물을 변화시킨다.
    是以窺天鑑地庸愚皆識其端 (시이로 규천감지하면 용우라도 개식기단이지만) 이런 까닭에 우러러 하늘을 바라보고 엎드려 땅을 살펴보면 비록 어리석은 자라도 그 일단을 알 수 있지만
    明陰洞陽賢哲罕窮其數 (명음통양은 현철이라도 한궁기수이니라) 음양의 이치를 밝게 깨우치는 것은 현인이나 철학자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임서의 효율적인 방법을 탐색해 보는 두번째 글입니다.
    법첩의 글
    然以天地苞乎陰陽而易識者以其有像也陰陽處乎天地而難窮者以其無形也
    연이천지포호음양이이식자이기유산야음양처로천지이난궁자이기무형야
    이 글을 임서에 편리하게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天地苞乎陰陽而易識者以其有像也 (천지가 포호음양인 것을 이이식자는 이기유상야이고) 천지가 음양에 싸여 있는 것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그 모양이 있기 때문이요)
    陰陽處乎天地而難窮者以其無形也 (음양이 처호천지이나 이난궁자는 이기무형야라) 음양이 천지간에 충만해 있는데도 그것을 알기 어려운 것은 그 형상이 없기 때문이니라.)
    법첩의 글
    故知像顯可徵雖愚不或形潛莫覩在智猶迷況乎佛道崇虛乘幽控寂弘濟萬品典御十方 
    고지상현가징수우불혹형잠막도재지유미황호불도숭허승유공적홍제만품전어시방
    像顯可徵雖愚不或 (상현가징이면 수우라도 불혹하고) 형상을 징험할 수 있으면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의심하지 않지만
    形潛莫覩在智猶迷 (형잠막도이면 재지라도 유미니라) 형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況乎佛道崇虛乘幽控寂弘濟萬品 (황호 불도는 숭허하고 승유공적하며 홍제만품하는 바임에랴) 더구나 불교의 도리는 허를 숭상하고 그윽하고 고요함을 근본으로 하여 만물을 크게 구제하는 것임에랴.
    법첩의 글
    擧威靈而無上抑神力而無下大之則彌於宇宙細之則攝於豪釐無滅無生歷千劫而不古若隱若顯運百福而長今
    거위령이무상억신력이무하대지칙미어우주세지칙섭어호리무멸무생력천겁이불고약은약현운백복이장금
    擧威靈而無上 (거 위령 이무상하고) 위령을 일으키면 위가 없고
    抑神力而無下 (억 신력 이무하라) 신력으로 눌러도 아래가 없음이라
    大之則彌於宇宙 (대지칙미 어우주하고) 크게는 우주에 두루 널리 미치고
    細之則攝於豪釐 (세지칙섭 어호리라) 작게는 극히 작은 터럭 속에도 숨을 수 있는 불가사이한 것이다.
    無滅無生歷千劫而不古 (무멸무생 하여 력천겁이불고하고) 소멸함도 없고 생겨나지도 않으면서 천만년을 지나도 낡아지지 아니하고
    若隱若顯運百福而長今 (약은약현하여 운백복이장금이라) 숨은듯 나타난 듯 만물에 백복을 주면서 오래도록 그 생명은 한결같은 것이다.
    

'漢學♡書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쾌설시청첩-왕희지  (0) 2019.09.15
초결가  (0) 2019.09.15
귀거래사  (0) 2019.09.15
해서체  (0) 2019.09.15
안근례비  (0) 2019.09.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