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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詩

by 권석낙 2019. 1. 28.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詩
      靜夜思(정야사) - 이백
      
      床前明月光  머리맡에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을 떠올렸을 때 중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백의 
      명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외우는 시이기도 하다.
      독음과 뜻이 모두 명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향수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 때문에 천 년이 넘도록 중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로 자리 잡
      은 작품. 복잡한 사상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가장 담담하고 소박한 필체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시.
      
      
      遊子吟(유자음)-맹교
      
      慈母手中線  인자하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드시고
      游子身上衣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는다.
      臨行密密縫  먼 길에 해질까 촘촘히 기우시며
      意恐遲遲歸  돌아옴이 늦어질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  한 마디 풀 같은 아들의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봄 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모정을 읊은 송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인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봄볕에 비유한 마지막 두 구는 지금도 널
      리 쓰이는 비유.
      화려한 시어는 없지만 담백하고 소탈한 어투 속에 배어 나오는
      아름다움은 진하다.
      
      
      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백거이
      
      離離原上草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壹歲壹枯榮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돋누나.
      野火燒不盡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
      遠芳侵古道  아득한 향기 옛 길에 일렁이고
      晴翠接荒城  옛 성터엔 푸른빛 감도는데
      又送王孫去  그대를 다시 또 보내고 나면
      ??滿別情  이별의 정만 풀처럼 무성하리라.
      백거이의 이 시는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봄바람 불면 다
      시 돋누나.’는 구절이 가장 유명하다.
      시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지만 또한 한 구절 한 구절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七步詩(칠보시)-조식
      
      煮豆燃豆?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豆在釜中泣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인데 재주가 워낙 출중해 아버지인 조
      조에게서 총애를 받고, 형인 조비에게서는 심한 질시와 견제를
      받았다. 조비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조식을 견제하며 해치울 기
      회만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비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지으라고 명령하며 만약 그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에 처
      하겠다고 말한다. 이 때 조식이 지은 시가 바로 ‘칠보시’로,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왕유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서 나그네 되니
      每逢佳節倍思親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遍揷茱萸少壹人 산수유 꽂으며 놀 적 한 사람이 적음을 알 것이니
      고향과 가족을 향한 떠도는 이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반복해 읽
      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곱 씹히는 시.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네.’란 구절은 천여 년 간 
      나그네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쓰였으며, 고향을 떠난 수
      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명절 때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중
      국인 특유의 문화가 배어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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