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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夜之半

by 권석낙 2019. 1. 28.



♪ 夜之半(야지반) ♪
    
    夜之半(야지반)동짓달 기나긴 밤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春風被裏屈幡藏(춘풍피리굴번장)-춘풍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有燈無月朗來夕(유등무월랑내석)-어른님 오시는 밤이어 든 
    曲曲鋪舒寸寸長(곡곡포서촌촌장)-굽굽이 펴리라 
                            황진이(黃眞伊)
    황진이의 시를 옮기게 되니 이 시인에 대하여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길게 쓸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황진이(黃眞伊)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조선시대의 시인 겸 명기(名妓)로서 일명 진랑(眞娘)이라고 하며 
    기명(妓名)을 명월(明月)이라 불렀습니다. 
    개성(開城) 출생으로 조선조 중종 때 양반집 진사(進士)의 서녀(庶女)로 태어났으나,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읽고 시(詩) 서(書) 음률(音律)에 뛰어났으며, 
    출중한 용모로 더욱 유명하였습니다. 
    지난번 드라마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15세 무렵에 동네 총각이 자기를 
    연모하다가 상사병(相思病)으로 죽자 기생에 몸을 던져, 
    선비 문인(文人) 고매한 학자들과 교유하며 
    탁월한 시의 재주와 용모로 그들을 매혹시켰다.
    30년간 벽만 바라보고 수도에 정진하는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찾아가 미색으로 유혹하여 
    결국 굴복시켜 파계승을 만들고 말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며, 
    돈만 아는 사람들이 천금을 가지고 유혹해도 돌아보지 않았으나, 
    대 유학자 서경덕이 학문이 높고 인격이 고매 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험하고 유혹하다가 실패하고 
    그의 높은 인격에 탄복하여 평생 서경덕을 사모하여 
    스승으로 섬기면서 정신적으로 사랑했다고 한다. 
    황진이와 화담 서경덕과의 정신적 사랑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황진이와 서경덕이 금침(衾枕)속에서 나란히 누워 하룻밤을 같이 자게 되었는데 
    밤이 깊어 가도 서경덕이 황진이에게로 가까이 오지를 않는다. 
    서경덕이 어려워서 황진이가 먼저 손을 넣어 껴안을 수도 없는 처지인데 
    새벽이 가까이와도 꿈쩍도 안한다. 
    참다못해 황진이가 손으로 살며시 서경덕의 거시기를 만져보니 
    놀랍게도 화를 잔뜩 낸 놈이 씩씩거리며 열을 내고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아침이 되어 조반상을 마주 하고 황진이가 은근히 서경덕에게 물었다. 
    선생님, 어제 저녁에 하도 조용하여 제가 선생님의 거시기를 만저보니 
    그 굳굳하기가 마치 여철견강(如鐵堅剛-강견한 쇠말뚝)과 같았다. 
    어찌하여 참고 그대로 계셨습니까?
    서경덕이 대답하기를 “명월아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네 속에 들어가서 너를 사랑했는데 또 어디를 들어간다는 말이냐”?』
    여기에서 중국의 유명한 성의학의서(性醫學醫書) 
    소녀경(素女經)에 접이불사(接而不射)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여성에게 삽입을 하여도 사정을 안 한다는 말이다. 
    한의학적으로 접이불사는 “접할 때마다 사정하면 
    우리 몸의 세 가지 에너지인 정(精)기(氣) 신(神)이 약해저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지장이 있으므로 사정하는 것을 아끼면 
    그 정이 돌아서 뇌(腦)를 보호하여 전신건강이 좋아진다”라고 하였다. 
    정(精)의 무분별한 배출을 경계한 말이다. 
    사랑에 있어서 접이불사(接而不射)의 의미는 육체적, 
    성적으로 불타는 에로스(Eros) 사랑보다는 순수하고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플라토닉사랑(Platonic love)과 관계지울수 있다.
    서경덕은 황진이를 불태우다 사라지는 황홀경의 
    육체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숭고한 정신적 예술적 반려자(伴侶者)로 보았던 것이다. 
     -문장이해-
    한 허리 베어내어 - 밤의 한 중간을 도려내어 
    춘풍이불 - 봄바람 같은 이불 
    서리서리 - 길고 잘 굽는 물건을 포개며 휘감아 올리는 모양 
    어룬님 - 정든 사람, 서방님 
    “동짓날 기나긴 밤을” 이 작품은 황진이가 서경덕을 사모하며 지은 시라고 합다. 
    사모하는 임이 자신에게 잘 오지 않을뿐더러, 오더라도 다음날 아침이면 떠나버리기에, 
    황진이는 임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동짓달의 긴 “밤”을 모아두었다가 
    임이 오신 날 펼쳐내어 임과 오래 동안 함께 있기를 바라는 심경을 쓴 시이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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