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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병풍에 대한 상식

by 권석낙 2019. 1. 26.

 

 

 

병풍에 대한 상식

 

 

 

 

 

 

 병풍의 종류와 역사, 그리고 자주 볼 수 있는 병풍 한시 몇 가지 해설을 조사하여

 

 

 

보았습니다. 가정에 소장하는 가장 소중한 병풍은 아마 도 자기가 지은 글을 자기의

 

 

 

글씨나 그림으로 만든 병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주비세상)

 

 

 

 

Ⅰ. 병풍의 역사

 

 중국 한(漢)나라 때부터 만들기 시작하여 당(唐)나라 때에 널리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686년(신문왕 6)에 일본에 금은 ·비단과 함께 수출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도 여러 문집 가운데 병풍에 관한 기록이 많이 있음을 보아 사대부의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전기의 작품은 전하지 않으나, 중기 이후부터 후기에 걸쳐 그림과 수를 놓은 병풍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수병풍(繡屛風)의 현존 유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정명공주(貞明公主:1603∼1685)의 신선도(神仙圖) ·산수도(山水圖), 현종(顯宗:1660∼1674)이 발기(跋記)하였다는 서왕모도(西王母圖) 등이 있다.  

 

 

Ⅱ. 병풍의 용도

 

본래의 구실은 바람을 막는 것이었으나, 현대에는 그림이나 자수 ·글씨 등을 감상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더 짙어졌다. 접거나 펼 수 있게 만들어 방안에 치면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할 수 있다. 병풍은 시야 차단, 동선 유지 등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제사에 쓰는 병풍은 보통 자연을 노래한 시를 먹으로 쓴 한문 또는 한글 병풍을 많이 사용하고, 잔치에는 채색된 그림 병풍을 주로 사용한다.

 

병풍은 장방형으로 짠 나무틀에 종이를 바르고 종이·비단 또는 삼베에 그려진 그림이나 글씨·자수 등을 붙이고 그 폭과 폭은 돌쩌귀로 접합시켜 접었다 폈다 하기에 편리하도록 만든다. 2폭에서 12폭까지 짝수로 구성되어 있으나 12폭은 다루기에 편하도록 둘로 나누어 6폭씩 만들기도 한다.

폭은 36∼45㎝이며 높이는 60∼180㎝ 정도가 일반적이며 장식과 용도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고 있다. 병풍의 종류로는 2폭의 것은 가리개 혹은 곡병(曲屛)이라고 하며, 머리맡에 치는 얕은 병풍은 머리병풍 또는 침병(枕屛)이라고 한다. 한 주제의 그림만으로 꾸민 것은 일본에서 전해진 형식이라고 하여 왜장병(倭粧屛)이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주제의 작은 그림들 또는 글씨·탁본·도장 등을 전면에 붙여서 꾸민 것은 백납병(百衲屛)이라고 하며, 수를 놓은 것은 수병, 온판[全板]으로 꾸민 것은 삽병(揷屛)이라고 한다. 병풍은 표현되는 주제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Ⅲ. 병풍의 종류 

 

1. 침 병/ 머리맡에 치게 되어있는 비교적 작은 병풍을 의미한다.

 

2. 어좌병풍 (御座屛風)/ 정전(正殿)의 용상 뒤에 치는 일종의 의전용(儀典用) 병풍을 말한다.도끼(斧)와 아자(亞字)를 그려 넣어서, 임금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보불(乷 )병풍, 경직 도(耕織圖)병풍, 한국의 다섯 名山을 해와 달과 함께 그린 오봉산일월도병풍(五峰山日月圖屛 風)의 세가지를 일컬어서 어좌병풍이라 부른다.이들 병풍은 통상 나란히 놓이는 것이 원칙이며, 정전(正殿)과 마찬가지로 사저인 침전(寢 殿)에서도 세종류의 병풍이 함께 놓였다.어좌병풍중 일월병(日月屛)은 해와 달을 포함하여 십장생을 당채(唐彩)한 것으로, 간혹 해와 달은 놋쇠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도 있다.

 

3. 혼병(婚屛) / 결혼식에 사용하는 병풍이다.혼병은 주로 부귀영화와 자손의 번성에 대한 소망을 기원하는 내용의 그림이 주제가 된다.그 종류로 곽분양행락도병풍(郭汾陽行樂圖屛風), 요지연도병풍, 백자도병풍(百子圖屛風)이 있다.공적인 큰 잔치때는 제용감(濟用監)에서 모란을 그린 큰병풍을 사용하며, 문벌이 높은 집안 의 혼례에는 이것을 빌어다 쓰기도 했다고 한다.

 

4. 연병(硏 屛)/ 연병(硯屛)이라고도 적는다.먼지나 먹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벼루 머리에 치는 매우 작은 단폭의 병풍이다.옥이나 쇠 또는 도자기로 만들며 필가(筆架)를 겸하기도 한다.

 

5. 조호병/조호병은 침병(枕屛)의 역할을 하면서,검은 천으로 제작된특별한 용도의 재미있는 병풍으로 추측될 뿐 구체적인 구조와 내용은 파악된바 없다.

 

6. 수병(繡屛) / 자수(刺繡)로 꾸민 병풍.이러한 수병은 삼국시대부터 많이 제작되어 애용되었음을 사서(史書)는 기록으로 전하고 있어서 우리 민족의 수병에 대한 애착심을 보여준다.신사임당의 풀벌레 자수 팔곡병풍이 역사와 명성에서 가장 뛰어나다.

 

7. 양면병 (兩面屛) /주로 앞면에 그림을, 뒷면에 글씨를 넣어서 만든 병풍을 이른다.이 병풍의 특징은 경조사(慶弔事)의 필요에 따라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준 것이다.

 

8. 백납병 (白納屛)/ 여러 가지 주제의 작은 금림쪽 또는 글씨, 탁본, 도장 등을 적당히 구성해서 꾸민 병풍.이 병풍의 대표적인 예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그린 34엽(葉)의 그림쪽으로 꾸며준 8곡병이 유명하다.

 

9. 왜장병 (倭粧屛)/ 한 주제의 그림만으로 꾸며서 만든 병풍으로 일본에서 건너온 병풍형식이다.

 

10. 소병 (素屛) /그림이나 글씨가 붙어있지 않은 흰종이 바탕의 흰 공백만의 병풍.

 

11. 삽병 (揷屛) / 한 주제의 그림이 이어진 연결병풍

 

12. 행렬도병풍(行列圖屛風)/ 보통 행렬은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을 말하는데, 여기서 행렬도라 함은 단순한 행렬의 의미를 뛰어 넘어 국가적 차원의 위계와 위엄이 따르는 이른바 공식적인 화려한 행사 장면을 뜻하며 이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림으로 그려서 병풍으로 꾸며준 것이 행렬도 병풍이다.반차도(班次圖)의 경우는 국가의 공식적인 의식에서 문무백관이 늘어서는 위계(位階)를 표시한 도표 및 그림이며, 넓은 뜻에서 행렬도의 범위에 포함시킨다.행렬도병풍의 대표적인 예는 능행도(陵行圖), 반차도, 정선필의 동래부사접왜사도십곡병(東 來府使接倭使圖十曲屛) 등을 들 수 있다.

 

13. 의궤도병풍(儀軌圖屛風) / 궁중의 예법과 규모등의 자세한 일의 경과나 경비 등을 그림과 글로 기록하여 꾸며준 병풍이다.의궤도병풍으로는 헌종가례도병,조대비사 순칭경하도병이 가장 뛰어나다.

 

14. 궁궐, 지리도병풍(宮闕, 地理圖屛風)/ 궁궐과 성곽의 모습등을 계화(界畵)의 수법으로 정확 치밀하게 묘사한 궁궐이 주가 된 그림이 궁궐도이다.또한 산천의 모습을 지도의 형식으로 그려주고, 여기에 궁궐과 중요 건물 등을 배치한 다음, 지명과 건축명을 표기해 준 것을 지리도라 한다.궁궐도 병풍에는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십육곡궁궐도와 평양성조감도 팔곡병이 유명하며, 지리도는 보통 금강산 전도와 팔도지리도와 같은 민화(民畵)계통의 그림이 대부분을 차 지한다.

 

15. 연회도병풍(宴會圖屛風) /연회(宴會)와 시회(詩會) 및 계회(契會)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꾸며준 일종의 기념적인 병풍이다.

 

16. 평생도병풍(平生圖屛風) /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되는 생활과정을 단계적으로 정형화한 그림이다. 보통 八曲 十曲 十二曲으로 꾸며주며, 그 내용은

① 돌잔치 ② 글공부,  자원급제, ④ 혼인 (新行길) ⑤ 감사부임, ⑥ 2품관 승계(전쟁출전), ⑦ 환갑잔치(회혼식), ⑧ 1품관 승계후 은퇴 (늙어서 왕의 예우를 받는 奉朝賀)의 순서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인 도식이다. 18세기경 판서(判書)를 지낸 홍현보의 평생도 팔곡병(김홍도 필(筆))과 김홍도필의 또다른 평생도 十二곡병이 유명하고, 이조 후기에는 서민용의 민화 병풍으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17. 세화병(歲華屛) /정월초에 장수와 기복(祈福)을 빌고 벽사(酸邪)를 위하여 치는 병풍 새해 초하루가 되면 임금은 왕족이나 가까운 근신에게 세화를 나누어 주었으며, 각 지방 의 관아에서도 관원끼리 서로 교환하여 가지는 풍습이 있었다 한다.세화에는 일월도(日月圖), 십장생도(十長生圖), 해학반도(海鶴蟠桃) 등이 있다.

 

18. 십장생도병풍(十長生圖屛風)

 

19. 계언병(戒言屛)/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시되는 여러 가지 도리 및 인륜의 법을 글이 나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에는 유교적 예의범절을 일깨워 주는 주자경제잠도병풍, 삼강오륜의 정신을 일깨우는 효제도병풍(孝悌圖屛風) 등이 속한다.제사의 진행순서가 적힌 병풍도 일종의 계언병이다.

 

20. 경직도병풍(耕織圖屛風) / 농민의 부지런함과 땀흘려 일하는 농경과 길쌈의 모습을 天子에게 알리기 위해 또는 王后나 王子의 교육용으로 제작되었으며, 조선 왕조 시대의 왕궁에서는 군왕이 앉아 모든 政事를 다스리는 龍床뒤에다 한국의 다섯 명산을 해와 달과 함께 그려준 오봉산 일월도 병풍과 나란히 경직도병풍을 쳐주었다.이것은 남송의 누숙이 고종(高宗)에게 진상했던 그림이 그 시초이며 경도(耕圖)

 

21, 직도(織 圖)24 장면에 각각 오언시(五言詩)를 붙이는 것이 본래의 체재지만 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우리 나라의 일반 사대부 층에서는 주로 민화적인 수법의 자수병풍으로 꾸며서 애용하였다.

 

22. 도형설명도병풍(圖形說明圖屛風)/ 우주의 삼라만상을 풀이한 고대 중국의 자연사상인 주역 (周易)의 내용을 간단한 도형으로 나타내고서, 여기에 간단한 글귀의 설명을 붙여서 꾸며준 병풍. 태극도병풍(太極圖屛風)은 이 종류의 대표적인 예이다.

 

23. 수렵도병풍(狩獵圖屛風) / 호족(胡族)의 복장으로 말을 타고, 산을 달리며, 호랑이, 곰, 사슴 등을 사냥하는 광경을 나타낸 호쾌한 느낌을 주는 병풍 그림이다.이 계통의 그림은 용맹을 나타냄으로 무인(武人)들의 관심을 샀다.그림의 내용이 호랑이 사냥이 주가되므로 호렵도(虎獵圖)라 칭하는 것이 보통이며, 거의가 연폭으로 되어 있다.

 

24. 문방도병풍(文房圖屛風) /민화그림의 중요 소재로 발달해온 그림이며, 구성과 색채감각이 풍부하게 돋보이는 정물화 로서 독특한 미를 보인다.순수한 우리말로는 책거리라 부르며, 책을 쌓아 올린다거나 펼쳐놓고, 그 주변에는 문방사우를 비롯하여 학자의 일상용품인 안경, 차(茶)그릇, 부채, 과일, 꽃, 화병, 서안(書案),두루마리, 그밖에 시계 등의 진기한 외래품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호화롭고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나타낸다.

 

25. 군선도병풍(群仙圖屛風) /신선의 무리를 그린 동양화의 화제이며, 대개는 신선도(神仙圖)라 부른다.호암미술관 소장의 김홍도 필(筆)의 군선도팔곡병(국보 139호)이 가장 돋보인다.

 

26. 송덕병(頌德屛) /선정을 베픈 벼슬아치에게 인사치레로 고을 유지들이 기념으로 만들어준 만인산(萬人傘)과 같은 성격의 병풍이다.송덕병을 대표하는 것으로 한국자수박물관 소장의 것이 유명하다.만민송덕병으로 이름 지어진, 이 수병(繡屛)은 첫 폭에는 '행구성군수오공일영, 만민송덕병' 이라는 표제가 수 놓여져 있고, 나머지 19폭 중에서 4폭에는 구성군 지도가 펼쳐져 있고 나 머지에는 이 송덕병 제작에 참여한 구성군의 관리 및 구성군 13방(坊)의 유지를 비롯한 도합 1천 4백여 군민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27. 종정도병풍(鐘鼎圖屛風) /고대에 사용하던 청동제 기물 중, 종과 솥의 종류를 도안화하여 다양하게 구성한 것으로 조선조 후기에 귀인(貴人)의 침실 또는 서재 등에 비치하였다. 특히 광복이후에는 뜻 있는 호사가들의 안방용으로 널리 보급되었으며, 주로 회화 보다는 자수 병풍의 사용이 빈번하였다.

 

28. 노안도병풍(蘆雁圖屛風)/ 기러기 무리와 갈대밭을 묘사한 그림으로 형제간의 두터운 우애와 화목을 상징하는 병풍이다.낱장 보다는 연폭의 병풍으로 꾸며 주는 경우가 많으며 조선조 말엽의 화가 석연 양기훈의 노안도 병풍 그림이 뛰어나다.

 

29. 백동자도병풍(白童子圖屛風) /선동(仙童)들의 갖가지 놀이의 흥겹고 활달한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득남(得男)과 무병장수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제기차기, 병정놀이,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새잡기, 그네뛰기, 씨름, 활쏘기, 과일따기,슬래잡기 등 주로 야외에서 벌이는 어린이들의 놀이가 망라되어 있다.

 

30. 백수백복도병풍(白壽百福圖屛風) / 장수와 행운을 기원하는 십장생도와 같은 계열로 조선조 왕가와 반가(班家)에서 연회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이 종류의 병풍은 그림보다는 자수로 꾸며준 예가 많으며 수(壽)자와 복(福)자를 이률적으 로 또는 교대로 배열하였으며 획수가 같은 자형(字形)의 단순성을 피하기 위하여 글자 한자 마다 그 모양을 바꾸어 최대한의 회화성을 추구했다.

 

Ⅴ. 병풍 한시 해설

 

1) 春夏秋冬 漢詩 해설

春 [봄]

草木榮天下春(초목영천하춘) 천하가 봄이되니 초목이 영화롭고

壽萬年祚百世(수만년조백세) 수와 복을 오래오래 누리십시요

花密流鶯亂啼(화밀유앵난제) 봄 꽃 만발 하니 꾀꼬리들 어지러이 울고

對靑山依綠水(대청산의록수) 청산을 대하고 푸른물을 의지하도다  

  

夏 [여름]

仰觀山俯聽泉(앙관산부청천) 산을 우러러 쳐다보고 흐르는 물소리 굽어듣도다

樹凉暑氣潛消(수양서기잠소) 수목 그늘 서늘하니 더운 기운 사라진다

日長庭院淸虛(일장정원청허) 긴 여름날 정원엔 청허한 기운돌고

臨野水看浮雲(임야수간부운) 야수에 임 하여 뜬구름 바라본다

 

 

秋 [가을]

冷露滴而朝凝(냉로적이조응) 차가운 이슬 방울이 아침에 엉키어 있고

蘭染煙菊承露(나염연국승로) 나초는 안개에 물들고 국화는 이슬을 받는다

紅荷一點淸風(홍하일점청풍) 붉은 연꽃 한송이 맑은 바람 일으키고

曉霜楓葉秋酣(효상푸엽추감) 새벽서리 단풍잎에 가을 흥취 일으킨다

  酉+甘=흥날감 

 

冬 [겨을]

寬裁襪厚絮衣(관재말후서의) 두터운 버선 흰솜 옷을 풍족히 마름하고

對雪寒窩酌酒(대설한와작주) 눈나린 찬 움막에서 술잔 서로 나눈다

雪擁山腰洞口(설옹산요동구) 눈을 안은 산은 동구의 허리요

夜靜寒生書榻(야정한생서탑) 고요한 겨을밤 찬기운 서탑에 일도다

 

 

2) 추사체 6폭 병풍 한시 해석

 

高齋晴景美[고재청경미]  높은 집이 날이 개어서 아름답고

 

淸氣滿園林[청기만원림]  맑은 기운이 동산 숲에 가득하네.

 

倚杖寒山暮[의장한산모]  지팡이 기대어서 한산은 저물고

 

開門落照深[개문낙조심]  관문에 저녁 햇빛이 짙게 비치네.

 

 

 

地幽忘盥櫛[지유망관절]  땅 그윽하여 얼굴씻기와 빗질 잊고

 

目極喜亭臺[목극희정대]  눈이 즐거움에 달해 정자를 즐기네.

 

信美諧心賞[신미해심상]  참 아름다움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誰憂客鬢催[수우객빈최]  누구 근심인지 객 살쩍만 길어나네.

 

 

 

高樹鳥已息[고수조이식]  높은 나무에 새는 이미 쉬고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작은 동산에  꽃 어지럽게 날리네.

 

日兼春有暮[일겸춘유모]  해 지고  봄은 저물어 가는데

 

誰與我同歸[수여아동귀]  뉘와 더불어 나 함께 돌아 갈까나.

 

 

 

天晴遠峰出[천청원봉출]  하늘 개니 멀리 산봉우리 나오고

 

夜久數星流[야구수성류]  밤 깊으니 수개의 별빛이 흐르네.

 

多少殘生事[다소잔생사]  많고 적은 쇠잔한 이 삶의 일과에

 

能無愧海鷗[능무괴해구] 바닷가 갈매기가 부끄럽지 않다네.

 

 

 

宿雨朝來歇[숙우조래헐]  밤부터 내린비 아침 되니 멎었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휘장 걷고 자연 경치를 바라보네.

 

雲光棲斷樹[운광서단수]  구름 빛이  꺾어진 나무에 깃들고

 

風影轉高花[풍경전고화]  바람 그림자 고고한 꽃을 조롱네.

 

<唐(당) 이단(李端)의 ‘茂陵山行陪韋金部(무릉산행배위금부)>

 

 

 

對酒惜餘景[대주석여경]  술잔을 대하니 경치가 아까웁고

 

高樓烟霧開[고루연무개]  높은 누각에 연기와 안개 거치네.

 

暗花臨戶落[암화임호락]  잠긴 꽃무늬  집에 이러 떨어지고

 

嬌燕入簷回[교연입첨회]  아리따운 제비는 처마로 돌아오네.

 

 

 

 

 

3) 6폭 병풍글(유명글 모음)

 

 

당나라 유종원의 강설 中

千山鳥飛絶 萬經人踪滅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온 산에는 새도 날지 않고 모든 길엔 사람 자취가 끊겼는데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외로운 배 위에 도롱이(사)를 거치고 삿갓(립) 쓴 노인이 눈덮힌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를 하는구나

 

 도홍경 작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산중하소유 영상다백운)

산중에는 무엇이 있는가 산 위에 흰구름이 있네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지가자이열 불감지증군)

다만, 나 홀로 즐길지언정 임에게 보내드릴 수는 없네

 

황보염 - 산 속 객사(산관)

山館長寂寂 閒雲朝夕來 (산관장적적 한운조석래)

산 속 객사는 언제나 쓸쓸하고 한가한 구름만이 아침 저녁 찾아온다

空庭復何有 落日照靑苔 (공정부하유 낙일조청태)

빈 뜰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는 해가 푸른 이끼를 비추는 구나

 

이태백 - 백로자(해오리)

白鷺下秋水 孤飛如秋霜 (백로하추수 고비여추상)

백로 가을 물에 날아 내린다 홀로 날아내리는 그 모습 가을 서리가 내리는 듯하구나

心閒且未去 獨立沙州傍 (심한차미거 독립사주방)

마음이 한가로워 가지 않고 홀로 사주가에 섰다

 

주자 - 승진관

絶壁上千尋 隱約嚴棲處 (절벽상천심 은약엄서처)

절벽위 천심 높이, 바위 위 편편한 곳에 은밀히 숨어 있다

笙鶴去不還 人間自古今 (생학거불환 인간자고금)

생학(신선이 올라타는 선학)은 가더니 돌아오지 않고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이백 - 정야사(靜夜思)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雪 (상전명월광 의시지상설)

책상 맡의 밝은 달 빛, 땅 위의 서리인 듯

擧頭望明月 底頭思故鄕 (거두망명월 저두사고향)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고 머리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4) 六條 嘉訓

先祖吾根本 培之枝葉茂 至誠奉祭祀 永世多 

父母生我者 莫忘劬勞恩 孝心養志軆 萬福自臨門

兄弟是同氣 連枝卽一身 終生敦友愛 此孝于親

夫婦和琴瑟 百年泰平 相扶又相助 家道大繁榮

子女卽分身 敎之義仁 聖賢遺訓在 樂天

後孫傳我統 裕德家聲 正道無極 行之萬世榮

  

                      여섯 가지 훌륭한 가르침

선조는 나의 근본이니 북돋우면 자손이 번창 할 것이요

지성으로 조상을 모시면 길이길이 음덕을 받으리라.

부모님은 나를 낳으시고 기르셨으니 그 은혜 잊지말고

효심으로 몸과 마음을 다하면 복은 스스로 찾아오느니라.

형제간은 같은 기운이요 가지를 연결하면 한 몸과 같으니

평생토록 우애롭게 사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다.

부부간에는 금슬이 화합하면 한 평생 태평을 누리니

서로 돕고 도우면 가도가 크게 번영 하리라.

자녀는 나의 분신이니 의롭고 어질게 가르치고

성현들의 유훈이 있으니 충효로 천륜을 즐길 것이다.

후손은 나의 가통을 이으니 너그러움을 쌓아 가정을 잇게 하고

정도는 본래 끝이 없으나 행하면 길이길이 영광스러울 것이다.  

  

 

                                                                                   

 

     (주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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