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筆♡揮之

桃花源記 - 陶淵明

권석낙 2025. 5. 25. 10:34

桃花源記

作者:陶淵明(晉)

 

  晉太元中,武陵人捕魚為業。緣溪行,忘路之遠近。忽逢桃花林,夾岸數百步,中無雜樹,芳草鮮美,落英繽紛。漁人甚異之。復前行,欲窮其林。

 

  林盡水源,便得一山。山有小口,彷彿若有光,便舍船,從口入。初極狹,纔通人。復行數十步,豁然開朗。土地平曠,屋舍儼然,有良田美池桑竹之屬。阡陌交通,雞犬相聞。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悉如外人;黃髮垂髫,並怡然自樂。

 

  見漁人,乃大驚。問所從來,具答之。便要還家,設酒殺雞作食。村中聞有此人,咸來問訊。自云先世避秦時亂,率妻子邑人來此絕境,不復出焉,遂與外人間隔。問今是何世,乃不知有漢,無論魏晉。此人一一為具言所聞,皆嘆惋。餘人各復延至其家,皆出酒食。停數日,辭去。此中人語雲:「不足為外人道也。」

 

  既出,得其船,便扶向路,處處誌之。及郡下,詣太守,說如此。太守即遣人隨其往,尋向所誌,遂迷,不復得路。

 

  南陽劉子驥,高尚士也,聞之,欣然規往。未果,尋病終。後遂無問津者。

 

도화원기(桃花源記)-도연명(陶淵明)

晋太元中(진태원중) : 진나라 태원 중에

武陵人捕魚爲業(무릉인포어위업) : 무릉 사람이 고기 잡는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었는데

綠溪行(록계행) : 시내를 따라 가다가

忘路之遠近(망로지원근) : 길의 멀고 가까움을 모르게 되어 길을 잃어 버렸다

忽逢桃花林(홀봉도화림) : 홀연히 복숭아 숲을 만났는데

夾岸數百步(협안수백보) : 양쪽 언덕을 끼고 수백보를 걸어가도

中無雜樹(중무잡수) : 그 곳에는 다른 나무는 하나 없었고

芳草鮮美(방초선미) : 향기나는 풀들이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落英繽紛(낙영빈분) : 떨어지는 꽃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漁人甚異之(어인심이지) : 어부가 심이 이상하게 여기고

復前行(부전행) : 다시 앞으로 가면서

欲窮其林(욕궁기림) : 그 숲을 끝까지 다 가보려 했다

林盡水源(림진수원) : 숲이 끝나는 곳에 수원(水源)이 있었고

便得一山(편득일산) : 그곳에 산이 하나 있었다.

山有小口(산유소구) : 산에는 작은 동굴이 있어

髣髴若有光(방불약유광) : 마치 빛을 발하고 있는 듯 하여

便捨船(편사선) : 곧 배에서 내려

從口入(종구입) : 동굴입구로 들어갔다

初極狹(초극협) : 들어갈 때는 구멍이 아주 좁아

纔通人(재통인) : 겨우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하더니,

復行數十步(부행수십보) : 다시 수십 보를 나아가자

豁然開朗(활연개랑) : 시야가 훤하게 트였다.

土地平曠(토지평광) : 땅은 평평하고 넓으며,

屋舍儼然(옥사엄연) : 집들은 질서 정연하였다.

有良田․美池․桑․竹之屬(유량전․미지․상․죽지속) : 기름진 전답이며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 등속이 있고,

阡陌交通(천맥교통) : 구획된 논밭이 사방으로 서로 통하고,

雞犬相聞(계견상문) : 개와 닭들이 우는 소리가 한가로이 들렸다.

其中往來種作(기중왕래종작) : 그 곳에서 사람들이 오고가며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男女衣著(남녀의저) : 남녀가 옷을 입고 있었는데

悉如外人(실여외인) : 모두가 이국풍이었다.

黃髮․垂髫(황발․수초) : 기름도 바르지 않고 장식도 없는 머리를 하고,

並怡然自樂(병이연자락) : 한결같이 기쁨과 즐거움에 넘치는 모습들이었다.

見漁人(견어인) : 어부를 보았더니 

乃大驚(내대경) : 크게 놀라며

問所從來(문소종래) :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具答之(구답지) : 질문에 모두 답했더니

便要還家(편요환가) : 집으로 돌아가

設酒․殺雞․作食(설주․살계․작식) : 술을 내고 닭을 잡아 음식을 주었다.

村中聞有此人(촌중문유차인) : 낯선 사람이 있왔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돌아

咸來問訊(함래문신) : 모두들 찾아와 이것저것 물었다

自云(자운) : 스스로 말하기를

先世避秦時亂(선세피진시란) : “옛적 선조들이 진(秦)나라 때의 난리를 피해

率妻子邑人來此絶境(솔처자읍인래차절경) : 처자와 마을사람들을 이끌고 이 절경에 왔는데,

不復出焉(불부출언) : 그 이후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아

遂與外人間隔(수여외인간격) :  외부와 격절되고 말았다”고 했다.

問今是何世(문금시하세) : 그들이 묻기를 “지금이 대체 어느 시대냐” 하니,

乃不知有漢無論魏․晉(내불지유한무논위․진) : 진(秦) 이후 한(漢)이 선 것도, 한(漢) 이후 위진(魏晉)시대가 온 것도 알지 못했다.

此人一一爲具言所聞(차인일일위구언소문) : 이들 어부가 들은 바대로 일일이 말해주자

皆歎惋(개탄완) : 모두들 놀라며 탄식했다.

餘人各復延至其家(여인각복연지기가) : 다른 사람들이 교대로 돌아가며 그를 집으로 초대해

皆出酒食(개출주식) : 술과 음식을 내었다.

停數日(정수일) : 그렇게 며칠을 머문 후,

辭去(사거) : 어부는 이제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此中人語云(차중인어운) :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말하기를

不足爲外人道也(불족위외인도야) : “바깥 세상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旣出(기출) : 어부는 동굴을 나와서

得其船(득기선) : 배를 타고

便扶向路(편부향로) : 이전의 길을 따라가며

處處誌之(처처지지) : 여기 저기에 표식을 해 두었다.

及郡下(급군하) : 고을로 돌아와

詣太守(예태수) : 태수에게 나아가

說如此(설여차) : 자초지종을 고했더니,

太守卽遣人隨其往(태수즉견인수기왕) : 태수는 사람을 보내 왔던 길을 되짚어

尋向所誌(심향소지) : 표식을 더듬어 찾아 향하게 했으나

遂迷不復得路(수미불부득로) : 다시 그 길을 찾아내지 못했다.

南陽劉子驥(남양유자기) : 남양 땅의 유자기는

高尙士也(고상사야) : 뜻이 높은 은자이다.

聞之(문지) : 이 이야기를 듣고

欣然規往(흔연규왕) : 기뻐하며 찾아갈 계획을 세웠으나,

未果(미과) : 결과를 이루지 못하고,

尋病終(심병종) : 얼마 못되어 병들어 죽었다.

後遂無問津者(후수무문진자) : 그 후에는 길을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桃花源詩》

嬴氏亂天紀 賢者避其世 黃綺之商山 伊人亦雲逝

往跡浸復湮 來逕遂蕪廢 相命肆農耕 日入從所憩

桑竹垂餘蔭 菽稷隨時藝 春蠶收長絲 秋熟靡王稅

荒路曖交通 雞犬互鳴吠 俎豆猶古法 衣裳無新製

童孺縱行歌 斑白歡游詣 草榮識節和 木衰知風厲

雖無紀歷志 四時自成歲 怡然有餘樂 於何勞智慧

奇蹤隱五百 一朝敞神界 淳薄既異源 旋復還幽蔽

借問遊方士 焉測塵囂外 願言躡輕風 高舉尋吾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