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學♡書堂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권석낙 2023. 2. 18. 12:28

弘忍대사와 慧能대사와의 대화

 

방아를 찧으며 공부를 하던 헤능은 수행의 경지가 최상에 달해서 도통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는 홍인대사가 잘 보이는 곳에 다음과 같은 게송을 적어 놓았다.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本來一無物(본래일무물)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보리 라는 나무는 본래 없고

명경도 또한 대가 아닐세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느 곳에 티끌이 일어나리요

 

이 게송을 본 오조 스님은 혜능스님의 공부가 이미 도통경지에 들어갔음을 알고,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방아간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육조 혜능을

찾아갔다. 그리고 쌀을 찧고 있는 혜능을 보고

 

「쌀은 다 찧었느냐?] (공부는 다 되었는가 하는 뜻)하니, 혜능은

 

「쌀은 다 찧었는데 아직 키질을 못했습니다.」 (공부는 다 되었으나 아직 印可(인가)를 못 받았습니다 라는 뜻) 라고 대답하였다.

오조스님은 돌연 지팡이로 방아머리를 탁, 탁, 탁, 세번 치고 뒷짐을 지고 묵묵히 돌아가 버렸다.

 

혜능은 선듯 그 뜻을 알아들었는데, 지팡이로 방아를 세번 친 것은 밤 三更(삼경)을 뜻하는 것이요, 뒷짐을 지고 가신 것은 뒷문으로 오라는

의미였다.

그날 밤 삼경에 조실 방에 가니, 그곳에서는 병풍이 돌려 있고 그 병풍 뒤에 앉아서 오조스님으로부터 법통을 이어 받았다.

 

그리하여 六祖(육조) 慧能禪師(혜능선사)는 양자강 이남에서 禪宗(선종)을 크게 선양해서 南宗(남종)의 조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