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사랑
나도 나를 모르겠는데
어찌 그대를 안다 하겠소
그동안 그대 사랑을 다 아는것처럼
떠들며 살아온 인생이
참으로 부끄럽소
논두렁엔 벼 익는 소리
살다보면 고개를 숙이려나 했더니
아직도 덜 여문 나락이니
과꽃같은 가을 햇살이나
더 쬐여야겠소
새벽안개 걷히면 보이려나
마음에 눈을 뜨면 아시려나
여전히 알 수없는 그대 속내
웃음에 웃고, 눈물에 우는
속절없는 이내 사랑
그대마져 모른다하시니
세상에 누가 있어 알아줄까요
바람의 길을 더듬어
안개의 늪에서 빠져나오면
햇살에 타서 사라지는
보석같은 이슬방울들
세상 밖 십리 길이 보인다 해도
그대 속내를 모르겠으니
진정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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