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첩

아름다운 만남

권석낙 2020. 4. 22. 11:52


아름다운 만남
    경향각지, 불원천리 마다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함께한 고향 마을에서의 재회,
    5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새록새록한 학창의 추억에 
    너무도 벅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벌써 사위, 며느리 보고 여유로운 삶의 보람으로 
    이젠 이마에 세월의 계곡이 깊어지고 
    머리에는 서리가 내리기도한 중후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지요.
    공복에 마신 쇠주 석잔의 신고주(?)로 
    박주산채의 별미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채 
    펼쳐진 2부 환상의 라이브 무대, 
    서로가 신명에 겨워 마이크를 전세 내는 바람에 
    자정까지도 고작 3곡밖에 못 불렀어요. 
    하기야 준비한 밑천이 거의 동났지만, 
    정말이지 모두가 그렇게 위대해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술잔을 부딪치며 저물어가는 청춘을 아쉬워하며 
    사랑보다 묵은 정이 더 그리운 당신과 나의 만남, 
    그리고 함께 열창한 「고향에 찾아와도」,
    「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맞춰 불던 내 동무여...」
    이제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이순을 넘어 조금은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앞으로의 만남이 얼마나 몇 번이 될지는 모르지만, 
    욕심을 부려야 20-30년, 가끔 안부 묻고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며 그렇게 살고싶은 바램입니다.
    돌이켜보니, 학창의 인연이란 이름으로 함께한 
    애증의 세월이 너무나 아름다운 여정이었습니다.
    인간사에서 그 어떤 인연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살면서 만나고 헤어짐이 필연이라지만 
    학창의 인연만큼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요.
    우리의 만남은 어떤 격식도 전제로 하지 않기에 
    더욱 더 그 만남의 인연이 값지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정(?)이 있어 작별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함께 해주신 좋은님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리며 
    먼길 모두 무사히 가셨는지 안부 물어봅니다. 
    아련한 학창시절로 돌아가 죽마고우의 동심으로 함께한 
    우리 삼칠회 좋은님들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 
    영원히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나마 성원해주신 친구들에게도 
    먼 후일 상봉의 날을 기대하며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궂은일 마다않고 헌신해온 이진호 회장님!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삼칠회 지킴이, 이 회장님!
    당신이 있어 삼칠회 우리 모두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
    끝으로 9988234(새버젼9988231)! 만수무강 하옵시고, 
    우리 좋은님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두메꽃 같은 삶이 그리운 사람 천하무난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