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筆♡揮之

草書祕訣

권석낙 2019. 10. 21. 21:26





草書豈眞難 唯在肯鑽硏

揮毫重使轉 波磔運其間

纒繞非意趣 筆斷要於連

草書(초서)가 어찌 진실로 어렵겠는가​

 오로지 어렵네 쉽네 하는 것은 줄기차게 궁구하고 연구하는 마음에 달려 있는 법​

 붓을 휘둘러 草書를 쓸 때에는 使轉(사전)에 치중해야만 한다

 草書를 씀에 있어 둥근 원을 많이 구사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획이 끊어지는 것이 연속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方外畸人 덧붙임]

 글씨는 원래 篆(전), 隸(예), 楷(해), 行書(행서)로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가지 書體(서체)를 막힘없이 구사하는 솜씨를 지녔다면 얼마든지 草書(초서)를 어렵지 않게 쓸 수가 있다.

 먹어 보지도 않고 맛이 있다거니 없다거니 하는 것처럼 다른 이가 쓴 草書(초서)를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어렵다고만 하면 되겠는가?

 <使轉(사전)이란, 草書를 잘 쓰기 위한 열쇠로 보면 된다. 필획의 가로 세로와 길고 짧은 것과 어디 쯤에서 꺾고 휘돌리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點劃(점획)>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書譜(서보)]에서 "楷書(해서)에서는 점과 획을 形質(형질)로 삼고 使轉(사전)은 情性(정성)으로 삼지만, 草書(초서)에서는 점과 획이 바로 情性(정성)이며 使轉(사전)이 形質(형질)이다.고 하였다. 곧 붓을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 草書(초서)의 기본이라는 뜻이다.

 波磔(파책)이란 글씨를 씀에 있어 <一波三折(일파삼절)>하는 방법이다. 붓을 사용하여 달려가는 방향은 늘 모가 나고 곧게만 쓰는 게 아니라, 꺾어돌리는[轉變(전변)] 필세로 쓰는 것이다.  

 그렇다 하여 草書(초서)를 씀에 둥글둥글한 원을 많이 구사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하나의 글자를 터널의 입구처럼 만들어 버리면 재미 없다. 이런 방법을 버릇으로 길들여 놓으면 병폐 중의 병폐가 된다.

 草書(초서)의 특징을 보면 점획과 글자가 서로 連綿(연면)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하나의 문장 전체를 전부 이어 놓으면 읽기도 힘이 들지만, 보기도 좋지 않다. 이는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는 없고 세월에 노력을 곁들여 무수히 글씨를 쓰다 보면 저절로 터득할 수 있게 된다. 




淸流一點水 許說寫挑讠(言)

宀冖去左畔 辶廴缺西邊

亻彳可用丨 刀寸側點彎

阜折貝丁反 邑舍月在銜

<淸> <流>와 같이 <氵(삼수변)>에 쓰는 글씨는 모두 <丶(점)>을 하나만 찍어야 한다. 두 개를 찍으면 그것은 더 이상 草書(초서)가 아니다.

 <갓머리(宀)>와 <민갓머리(冖)>를 쓸 때에는 왼쪽의 점은 찍지 아니한다

 <사람인변(亻)>과 <두인변(彳)>은 <곤(丨)>자로 바꾸어 쓸 수는 없다

 <刀,刂>나 <寸>자가 오른쪽에 있으면 <丶>과 <彎(만) 乛 >으로 쓴다

 <阜>변은 <貝>자를 쓰다가 만 것처럼 쓰고 <丁>자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쓴다

 <邑>은 버리고 <月>은 입 속에 넣는다.


[方外畸人 덧붙임]

 글씨는 <許>자와 <說>자처럼 <言[말씀언]>변에 붙는 글자는 <讠>자로 쓰지 않는다.

 바로 아래와 같이 써야 한다.

 







 

 그러나 자칫 다른 글자로 잘못 읽을 경우에는 오른쪽과 같이 써야 된다. <亻>과 <彳> 또는 <氵>등과 혼동하면 안 될 때 예외로 하는 것이다.    



 

  <宀>과 <冖>를 쓸 경우, 왼쪽 점은 찍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점이 草書(초서)의 특징이다. 

 아울러 <辶, 廴>은 西邊(서변)을 없앤다. 곧 왼쪽의 점획을 생략하고 다만 <一折(일절)>만을 쓰는데, 이는 바로 빨리 쓰게 하기 위한 草書(초서)의 특징인 것이다.

<다음 회에 연속될 것임>


<黃壽昌, 單體乾 글을 方外畸人 쓰고 編譯하다>



雲掃長空月正明
松巢獨鶴不勝淸
滿山猿鳥知音少
刷盡疏翎半夜鳴

구름이 긴 허공에 쓸은 듯 <걷어지고> 달님 진정 밝아라
소나무에 깃든 외로운 학이 맑은 흥을 겨워하네
산에 가득한 잔나비와 새 소리 아는 이 적은데
성긴 날개를 한껏 털면서 밤중에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