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낙 2019. 1. 24. 14:05

人生

 

공수래 공수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유수 같은 세월에

나이테만 자꾸 늘어납니다.

불확실한 세상 뒤돌아보니

다 떠나고 혼자 같은데

그나마 다행히도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기에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인생을 조금은 알만하고

인생을 조금은 느낄만하고

인생을 조금은 바라볼 수 있을만하니

이마엔 벌써 주름이 지고

머리엔 흰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버리지 못한 욕심으로

애욕끝에 얽힌 인연으로

부평초같은 삶 기약할 수 없어

무정한 세월만 덧없이 흐릅니다.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더 성숙한 삶을 살았을 텐데...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서리서리 맺힌 사랑의 매듭

다 풀지 못할지라도

아직은 남은 세월이 있기에

아직은 못다한 정이 있기에

좀더 참고

좀더 베풀고

좀더 행복한 삶을

꾸러야할 동행이 있기에

서산에 걸린 노을 바라보며

더 비우고 경책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