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생
공수래 공수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유수 같은 세월에
나이테만 자꾸 늘어납니다.
불확실한 세상 뒤돌아보니
다 떠나고 혼자 같은데
그나마 다행히도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기에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인생을 조금은 알만하고
인생을 조금은 느낄만하고
인생을 조금은 바라볼 수 있을만하니
이마엔 벌써 주름이 지고
머리엔 흰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버리지 못한 욕심으로
애욕끝에 얽힌 인연으로
부평초같은 삶 기약할 수 없어
무정한 세월만 덧없이 흐릅니다.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더 성숙한 삶을 살았을 텐데...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서리서리 맺힌 사랑의 매듭
다 풀지 못할지라도
아직은 남은 세월이 있기에
아직은 못다한 정이 있기에
좀더 참고
좀더 베풀고
좀더 행복한 삶을
꾸러야할 동행이 있기에
서산에 걸린 노을 바라보며
더 비우고 경책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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