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筆♡揮之

方外畸人左右壁

권석낙 2019. 9. 22. 14:09

方外畸人左右壁






  높은 선비의 氣風을 恭敬하라

  廉恥는 輕快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富貴는 내가 바라는 바 아니요

  貧賤은 내가 부끄러워하는 바 아니다

  薛文淸의 뜻을 뜻으로 하고

  李退溪의 學問을 學問으로 할 것이다

  오직 눈앞에 당장 해야만 할 일이 있는데

  어찌 분수 밖의 일을 容納하랴

  봉머리 뜬구름에 마음 두지 않고

  地位와 名望이 드러난 人物에게는 阿諂하지 않으리

  미쳐 날뛰는 강물 줄기를 되돌려 놓을 재주는 없으니

  서늘한 샘물을 길어다 오래 묵은 쇠솥에 茶를 달이고

  山茶 마시며 芝山을 마주 보고

  사립문에 달 뜨는 것이나 기다려 볼까

  게다가 楮先生[종이]과 中書君[붓]을 左右에 두고

  드맑은 이야기를 끝없이 펼치며 새벽까지 지낼 수가 있는데

  어찌 寂寞함을 근심하리오

  지게문 열면 들새 소리

  지게문 닫으면 벼루와 먹

  좋고도 좋음이 더욱 넘치는도다

  여러 이웃님들께서는 이런 맛을 어떻게 아시겠소?

  그대가 分明히 돌이켜 볼 때면

  方外畸人의 左右壁을 보시고 느끼시기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