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한 詩(시)는 金應元[김응원:1855년(철종 6)-1921년, 본관은 金海(김해), 자는 錫範(석범), 호는 小湖(소호)]가 쓴 것이다.
墨蘭(묵란)을 잘 쳤으며, 글씨는 隸書(예서), 行書(행서)에 모두 능하였다.
書法(서법)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운필하여 바쁜 가운데 [飛筆亂草(비필난초)]로 휘두른 것으로, 그 필치는 유려하고 창달하여 보는 사람들의 심목을 欣決(흔결)케 하는 감동을 지니고 있다.
아무런 제약과 의도적인 작태가 없는 서간의 서품은 그것이 글씨의 본바탕이며 작가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작품으로 그의 솜씨는 600년의 살아 있는 서예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小湖가 무식한 인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이 한 편의 詩로 떨쳐 버리시기 바란다.
小湖는 대원군의 먹[墨]이나 갈아 주는 사람도 아니었고, 붓 장난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