宕[방종]
宕 [방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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歡 莫 當 儂 髻 衣 沾 冬 柏 油 歡 莫 近 儂 脣 紅 脂 軟 欲 流
내 머리에 손 대지 말아욧 동백 기름 옷에 묻는단 말예욧 내 입술에 입 들이대지 말아욧 붉은 연지 녹아 흘러내린단 말예욧
[ 芝 山 房 譯 ]
[신 윤 복 미인도 ]
[ 芝 山 房 해 설 ]
아따, 톡 쏘기는……! 손끝 하나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네.
이 詩(시)를 쓴 이는 정조 임금 당시 필화 사건을 일으킨 文無子(문무자) 李鈺(이옥 : 1760 ~ 1813)이다. 성균관 유생으로 있던 1702년, 당시 중국에서 널리 유행하던 소설체 문투를 쓰다가 결국 벼슬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글이 방자하다는 것일 터이다. 하여 그는 평생 지지리도 가난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성격은 매우 활달했는지 천하에 구김이 없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였다. 이 시의 내용은 작자의 경험인지는 모르나 매우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작자의 경험이라면 그는 매우 구질구질하게 妓女(기녀)를 다룬 듯 싶다. 아니면 몹시 성질 있는 기녀를 만났거나! 어떤 맹~ 한 인물은 "至高至純(지고지순)의 사랑" 타령을 늘어 놓을지 모르나, 아주 고리타분하여 싫다. 이런 장타령 늘어 놓는 사람 치고 연애다운 연애를 하는 꼴을 보지 못했다.
이 시 속에 등장하는 기녀는 아주 당당하다. 남정네와 동등한 위치에서 사랑을 교류하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째째하고 시시한 남정네는 말도 못 갖다 붙일 것이다. 芝山房은 그저 다소곳한 여성보다 이런 여성이 더 매력 있다. 이런 여성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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